인천 계양·부평, 3기 신도시 리스크도 패스?…"강세 지속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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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07-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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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양 17주 연속, 부평 15주 연속 오름세 지속

  • 개발 여력 높아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교통망 확충이 호재로 작용…가격 저렴한 점도 한몫

인천광역시 계양구 일대. [사진=인천 계양구청]

인천 계양구 및 부평구 일대 집값이 정부의 3기 신도시 지정 여파에도 최근 꾸준한 강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3기 신도시 영향권에 있는 일산·하남 등 서울 인접 수도권 대부분 지역 집값이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를 이룬다.

4일 한국감정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으로 인천 계양구와 부평구의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은 각각 0.08%, 0.07%를 기록했다. 같은 날 인천 전체 평균이 0.02%에 머무르고, 경기도 평균이 -0.05%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두드러지는 오름세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계양구는 이미 올해 3월 11일부터 17주 연속, 부평구는 3월 25일부터 15주 연속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봄부터 수도권 일대에서 이렇게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는 지역은 매우 드물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계양은 서운일반산업단지, 오정물류단지 등의 입주에 따른 산업단지 배후수요 여파, 3기 신도시와의 시너지 효과 기대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며 "부평은 지하철 7호선을 중심으로 교통망이 잘 형성돼 있다 보니 서울로부터 이주해 오는 수요도 상당하다. 또 부개·백운·십정 등 재개발 정비구역이 많아 이에 대한 기대 심리도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흥미로운 것은 계양과 부평의 강세가 최근 사회문제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수도권 일대 3기 신도시 리스크를 딛고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일산·남양주·하남 등에서는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공급과잉 및 집값 하락을 우려해 주민들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특히 계양의 경우 작년 12월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3기 신도시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가 위치, 상당수 업계 관계자들은 이미 이 시기부터 계양 일대 기존 아파트 시장의 침체를 점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 익명을 요구한 한 대학 부동산학 교수는 3기 신도시 지정이 해당 지역에 일괄적 악재로 작용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지역·상황별 여건에 따라 3기 신도시 조성 여부가 호재로도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3기 신도시가 지정된 사업지 인근 면면을 들여다보면 일산·하남 등의 경우 대체로 교통 및 편의시설 조성이 성숙 단계에 진입해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달리 말해 이곳에서의 신도시 조성은 인프라 확충에 따른 장점보다는 공급 과잉으로 인한 기존 단지들의 경쟁력 하락에 따른 피해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인천은 다르다. 일대는 면적 자체도 넓고 아직도 개발 여력이 있어 인프라가 미흡한 곳들이 많다"며 "이번 3기 신도시 조성은 교통망 확충 계획까지 포함돼 있다 보니 이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 주민들도 상당수다. 최근 상승세는 이 같은 기대 심리까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부평·계양 일대가 서울 서남권과 근접한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 가격이 저평가된 점도 최근 강세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부평과 같은 인천 구도심의 경우 인근 송도·청라 등 경제자유구역에 밀려 오랜 기간 수요층의 외면을 받아왔던 지역이다. 선호도가 높은 이들 지역과의 가격 격차가 더욱 벌어진 현 시점에서 구도심 일대는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며 "계양은 일단 서울 강서권과 매우 가깝고 집값도 저렴해 젊은 직장 수요를 중심으로 꾸준히 주목을 받아온 바 있다. 향후 교통망 확충까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일대 인기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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