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판문점서 역사적인 회동'...외신, 긴급뉴스 타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언, 곽예지 기자
입력 2019-06-30 17: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북·미 대화 재개 촉각...'과도한 기대 금물' 신중론도

CNN 등 주요 외신들이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사적인 판문점 회동 소식을 긴급 뉴스로 타전했다. 주요 매체들은 일제히 이번 회동 소식을 웹사이트 머리기사로 올렸다.

외신들은 이번 회동이 지난 2월 '하노이 노딜'로 중단된 북·미 대화의 재개와 실질적인 진전의 기폭제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과도한 기대감은 경계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CNN은 2002년 조지 부시, 2012년 버락 오바마 등 그동안 많은 미국 대통령들이 DMZ를 방문했지만 북한 지도자를 만나지 못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미국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즉석으로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다며, 북·미 대화 재개 움직임에 주목했다.

방송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북·미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게 마침내 비핵화에 대한 현실을 깨닫고 목표치를 낮췄다는 방증일 수 있다는 조셉 윤 전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분석을 소개했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DMZ로 갔으며 양국 정상이 군사분계선에서 상징적인 악수를 나눴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로써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 넘어간 미국의 첫 현직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기사를 타전한 로라 비커 서울 특파원은 "많은 이들이 오늘 이 장면들을 보고도 자신의 눈을 믿지 못할 것"이라며 "나 또한 그렇다"고 썼다. 다만 그는 아직 실무협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BBC가 이번 회동의 '상징성'을 강조한 이유다.

뉴욕타임스(NYT)는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DMZ에서 북한 지도자를 만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60여년간 한반도를 가른 삼엄한 DMZ에서 김 위원장과 인사를 나눴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유례없는 이날 회동은 중단된 대화에 다시 활력을 주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다만 평론가들은 이번 DMZ 회동을 트럼프 대통령의 미화 사진 찍기 이상으로 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김 위원장이 나와 악수와 대화를 하기 위해 이곳에 올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해 "양국 정상이 결국 만났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지 4개월 만이라며, 이날 만남이 보다 실질적인 대화를 위한 장이 될 수 있는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과 일본 주요 언론들도 남·북·미 정상의 판문점 깜짝 회동을 중요 뉴스로 신속하게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한국 언론보도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했다”며 “두 정상의 만남은 싱가포르와 베트남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이후 이후 세 번째”라고 전했다. 

중국신문망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군사분계선에서 손을 잡았다”며 “북·미 정상이 판문점에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는 남·북·미 정상의 만남을 생중계로 보도하며 “역사적인 순간에 나와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악수를 나눈 후 문 대통령과도 한 자리에 섰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이 서울에서 DMZ로 이동하는 과정부터, 북·미 정상의 자유의 집 회동까지 실시간 보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땅을 밟은 최초의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 이번 회동이 지난 '하노이 노딜' 후 교착 상태를 보이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의 재개로 이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전했다.

일본 NHK 방송도 오랫동안 DMZ 방문을 고대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분계선을 넘어선 것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에 만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