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산고 설립자 이야기가 빠진 자사고 논란

(전주)박승호 기자입력 : 2019-06-27 16:28
전 정치인 함운경씨 "나라에서 하라는대로 하는게 교육인가?" "학교 통제는 국가폭력, 육영사업은 대안학교나 해야 "

전북교육청이 최근 전주에 있는 상산고를 자율형사립고로 재지정하지 않아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80년대 서울에서 학생운동을 했던 전 정치인 함운경씨(56)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함씨는 상산고 설립자인 홍성대 이사장 의견이 무시되는 현실을 개탄하고 육영사업에 뜻이 있는 사람은 학교를 세우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함씨는 전북 군산 출신으로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85년 삼민투(민족통일·민주쟁취·민중해방 투쟁위원회)위원장을 지냈고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을 일으켜 수감됐다. 이후 서울과 군산에서 국회의원 선거와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해 정계를 은퇴했다. 지금은 군산에서 개인사업을 하고 있다.

다음은 함씨의 글이다.
 

함운경씨[사진=박승호 기자]



“상산고를 가지고 말들이 많다. 그런데 여기서 상산고를 만들고 교육에 자기가 번 돈을 쓴 사람 이야기는 없다. ‘수학의 정석’ 저자인 홍성대씨다. 마치 당연하다는 것으로 생각한다.
난 군산제일고를 다녔다.
고 고판남 이사장이 형식만 학교를 인수해서 완전히 새로 만들었다. 자기 돈을 썼다. 나는 그 학교를 중고등학교 6년간 공짜로 다녔다. 기숙사도 공짜였다. 그리고 대학 4년간 학비를 대줬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우리 동기 30명도 그 혜택을 받았다. 그중 내가 제일 많은 혜택을 받았다. 고판남 이사장이 김재규 교장선생님을 영입했다. 당신 맘대로 하쇼! 선생님들을 모셔왔고 학생들을 전라북도 전역에서 스카우트 전쟁을 했다. 수업시간에 뭘 해도 상관 안하던 시인 이광웅 선생님도 있었고 열정적인 강의로 날리던 이종근 선생님도 있었다. 물론 선생님들한테 매를 맞기도 했다. 학교도 그만두려고 1달간 결석도 했다. 그런데 고판남 이사장이 없었다면 그 돈으로 자기만 잘 먹고 잘 살았다면 그분이 평생의 업으로 학교와 육영사업에 뜻이 없었다면 가난한 군산제일고의 그 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서로 자극을 주면 더불어 커나갈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에서 육영사업에 뜻이 있는 사람은 학교를 세우면 안된다. 나라에서 하라는대로 하는게 교육인가? 공교육이란 이름으로 쓸모없는 지식만 모두 똑같이 외우는 이런 교육을 공교육강화라면 난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 지금도 학교진학 때문에 발버둥치는 고 3딸이 안쓰럽기만 하다.
육영사업은 대안학교나 해야 한다. 그게 우리나라이다. 정식학교를 세우는 이상 통제에 따라야 한다. 그게 선이라고 하는 데 나는 폭력이란 생각이 든다. 돈 벌면 육영사업 하지 말고 동남아에 가서 ‘제2의 고판남, 홍성대’를 하는 게 나을 것이다.”
 
 

어린이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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