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5G속도 논란] 이통3사 "내가 더 빨라", 과기정통부 "내년 품질평가 진행"

LGU+ 5G품질 공개검증까지 제안…과기정통부 “드라이빙 테스트로 내년 발표할 것”

5세대(5G) 가입자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이동통신3사가 5G 속도를 두고 비방전을 펼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사 5G 속도가 가장 빠르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자, SK텔레콤과 KT가 일제히 반박했다. LG유플러스가 5G 속도품질을 공개적으로 검증하자고 SK텔레콤과 KT에 제안하면서 5G 속도 논란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가입자가 100만을 돌파하면서 이통3사 간 5G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최근 3회에 걸쳐 주요 신문사에 5G 속도 비교 광고를 게시한 것이 비방전을 촉발시켰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통신속도 측정 애플리케이션 ‘벤치비’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서울 주요 지역 186곳 중 181곳에서 LG유플러스의 속도가 빠르게 나왔다고 주장했다. LG유플러스의 평균 속도는 480Mbps(초당메가비트)로 측정됐는데 348Mbps와 323Mbps를 기록한 경쟁사보다 앞섰다는 것이다.

SK텔레콤과 KT는 LG유플러스의 주장에 즉각 반박했다. KT는 LG유플러스의 5G 속도 관련 광고에 대해 “절대 수긍할 수 없다”며 “공정하지 못하고 치졸하다는 생각까지 든다”며 비판했다. KT는 LG유플러스가 가장 속도가 빠른 장소를 의도적으로 선별해 측정했을 뿐더러, 자사 통신망에 가장 적합하게 제작된 ‘LG V50 씽큐’로 측정했다는 것에 공정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영인 KT 네트워크 전략담당 상무는 “이동성을 고려한 ‘드라이빙 테스트’ 방식이 가장 정확한 속도측정 방식”이라면서 “벤치비가 아닌 이동점 측정을 했을 때 자사의 5G 속도와 커버리지가 3사 중 가장 뛰어났다”고 강조했다. KT는 LG유플러스의 광고가 표시광고법 위반이라고 보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도 검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외연적 커버리지 확대를 넘어 5G 상품과 서비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커버리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류정환 SK텔레콤 5GX 인프라그룹장은 “엔지니어로서 (LG유플러스의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SK텔레콤은 단순히 무선국 수를 넓히는 것보다 한 무선국 안에 여러 대의 장비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커버리지의 질을 높인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KT의 반박이 이어지자 LG유플러스는 ‘공개검증’ 카드를 꺼내들었다. LG유플러스는 “LG유플러스가 압도적인 속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속도품질에 대한 경쟁사의 문제제기와 관련 ‘이통3사 5G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한다”며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속도 품질에 대한 의구심을 해소하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공개 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판단”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통3사 간 5G 속도 경쟁과 관련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내년 전국단위 5G 품질 평가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연진 과기정통부 통신서비스기반팀장은 “LTE 초기 구축때처럼 올해는 5G에 대한 평가방안 및 지표를 정립하는 것에 집중하고, 내년 5월부터 전국평가를 시작해 그해 12월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팅장은 “품질평가는 드라이빙 테스트를 기반으로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