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선태, ‘비선출 희망’ 던진 날…KBO 최초 역사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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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6-2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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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한선태가 KBO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단 1이닝 투구. 그러나 그는 비선수 출신 사상 최초로 1군 마운드를 밟은 역사적인 선수로 기록됐다.
 

[LG 트윈스 한선태의 역투. 사진=연합뉴스 제공]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홈경기. 3-7로 뒤진 LG의 8회초 관중석이 술렁였다. 이어 “한선태! 한선태!”를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가 잠실구장을 울렸다. 한선태가 마운드가 오르는 순간이었다.

한선태는 엘리트 선수 출신이 아니다. 학교에서 선수 생활을 한 적이 없는 이른바 ‘비선출’ 출신이다. LG는 지난해 9월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에 한선태를 지명했다. 당시 현장도 술렁였다. KBO 드래프트 역사상 비선출 선수가 지명을 받은 것 자체가 최초였기 때문이다.

한선태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 역시 처음이다. 그리고 LG 벤치는 한선태를 곧바로 경기에 투입했다.

한선태는 SK 강타자 이재원을 상대로 첫 투구에 나섰다. 3구째 우전 안타.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두 번째 타자 안상현을 상대로 내야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다음 상대는 김성현. 긴장감을 숨길 수는 없었다. 한선태는 김성현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후속 고종욱을 상대로 1루에 견제구도 뿌린 뒤 5구째 1루수 땅볼로 실점 없이 이닝을 정리했다.

한선태는 이날 1이닝 동안 직구, 커브, 포크볼을 섞어 17개의 공을 던지며 1안타 1사구 무실점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 역사적인 1군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한선태는 상기된 얼굴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LG 선수들은 한선태의 어깨를 두드렸고, 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등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결국 LG는 3-8로 패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경기의 승패가 중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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