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 "한국 시장은 최고의 성공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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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6-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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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메라·오디오·센서 1위 굳힌다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전 세계 소니에서 27년간 일을 해봤지만 가장 성공한 케이스는 '한국'이다."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는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소니코리아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무려 27년간 소니에서 일한 정통 '소니맨'인 그에게 한국은 가장 특별한 시장이다.

오쿠라 대표는 한국에서 컨슈머 프로덕트 부문 본부장과 사장을 거쳐 지난해 4월 소니코리아 대표가 됐다. 한국어학과를 졸업했고, 한국 유학경험도 있어 한국 시장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깊다.

특히 지난해 한국에 선보인 '알파7 마크3(α7 III)' 카메라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대표로서 입지를 탄탄히 다졌다. 그는 "α7 III는 그동안의 고생을 털어버릴 만큼 좋은 평가를 많이 받았다"며 "당시 경쟁사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졌지만, 이 제품을 기점으로 급격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 '팀 킬'이란 극찬까지

α7 III가 처음 나왔을 때 카메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팀 킬'이란 말이 나왔다. 말 그대로 자기 팀(제품)을 죽일 정도의 스펙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갖췄다는 것이다.

α7 III는 2017년 소니가 선보인 고급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α9'의 보급형 모델이다. α9에 사용된 2420만 화소 이면조사 엑스모어 R CMOS 센서를 그대로 채용해 전작 'α7 II'에 비해 자동초점(AF) 속도는 2배, 영상 처리 속도는 1.8배 빨라졌다. 그러면서도 가격은 240만원대로 낮췄다.

2013년 세계 최초로 풀프레임 미러리스 α7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개척했던 소니는 α7 III로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대중화까지 달성하게 됐다.

오쿠라 대표는 "기존 소니 제품들까지 α7 III에 밀릴 정도로 이 제품은 가성비가 최고"라며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에 대한 고객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경쟁사 진입도 활발해지며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의 렌즈교환식 카메라 매출 중 풀프레임 미러리스 비중은 절반 수준이다.

오쿠라 대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꽃 사진을 찍으러 다닐 만큼 카메라 애호가다. 보유하고 있는 카메라만 다섯대다. 소비자 관점에서 두루 사용해보고, 아쉬운 점을 건의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는 "얼마 전 비가 와 방수 제품인 초소형 카메라 'RX0 II'를 들고 꽃 사진을 찍었다"며 "지난 4월에는 소니의 고객들과 전남 여수로 출사 이벤트를 다녀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오쿠라 대표를 포함해 소니 임직원들은 신제품이 나오면 제품을 사용해보고 의견을 모은다. 이 같은 의견들은 펌웨어 업데이트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는 "소니의 펌웨어는 카메라를 새로 구입한 듯한 경험을 선사할 정도로 매우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재작년 7월 출시된 알파9(α9)은 펌웨어 후 중고 거래 가격이 올라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소니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오쿠라 키쿠오 소니코리아 대표가 한국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 오디오·이미지센서도 '1위'

오쿠라 대표는 올해 소니의 또 다른 주력 시장인 오디오 분야에서 '무선'과 '노이즈 캔슬링' 시장을 잡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소니는 지난해 9월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WH-1000XM3'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전작인 'WH-1000XM2' 대비 두 배 이상의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오쿠라 대표는 "30만원 이상의 무선 헤드폰 시장에서 65%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특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은 주변 소음을 차단해 낮은 볼륨으로도 음악감상이 가능해, 소음성 난청 예방책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사용을 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미지 센서 시장에서는 올해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오쿠라 대표는 "스마트폰 카메라에 탑재되는 이미지 센서뿐 아니라 센싱 쪽에서도 1위를 하겠다는 것이 소니 본사의 목표"라며 "올해는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 시장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어떤 시장이라도 혼자는 외롭다"며 "타사는 타사의 길이 있으니, 서로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답했다.

특히 오쿠라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는 '대세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소비자들은 가격이 비싸도 최고, 1등 제품을 선호한다"며 "뛰어난 기술력으로 대세가 될 만한 최고 제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올해 상반기에 스마트폰 신모델은 출시하지 않는다. 작년 하반기 출시했던 '엑스페리아 XZ3'가 소니가 국내에 선보인 마지막 제품이다.

다만 오쿠라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한국 시장에 맞는 제품이 개발되면 출시를 고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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