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성 일깨우는 신간]‘괴물 장미’, 가정폭력 시달리던 소녀 뱀파이어 만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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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빈 기자
입력 2019-06-2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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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이 부모가 자식을 죽게 하는 비극까지 일으키는 등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가정폭력 문제를 다룬 책이 출간됐다.
 

[사진=(주)민음사 제공]

▶괴물 장미(정이담 지음ㅣ(주)민음사 펴냄), 슬프도록 아름다운 뱀파이어 퀴어 로맨스

강렬한 여성들의 서사가 돋보이는 퀴어 로맨스 소설 ‘괴물 장미’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됐다.

심리학과를 졸업한 뒤 가정폭력과 아동보호 관련 기관에서 재직 중인 저자는 가려진 목소리들을 드러내고 싶다는 포부를 담아, 약자와 강자, 폭력과 차별, 사랑과 구원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냈다.

친부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며 탈출을 꿈꾸는 소녀가 미모의 여성 뱀파이어와 만나게 돼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내용을 그린 이 작품은 온라인 소설 플랫폼인 브릿G의 제1회 로맨스릴러 공모전에서 ‘로맨스의 외연을 확장한 격렬하고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높은 점수로 우수작에 선정됐다.

마녀 사냥의 시대에 태어나 인간이 아닌 채 살아왔으나 인간을 사랑하게 돼 죽음을 맞게 되는 뱀파이어의 치명적이고 운명적인 사랑은 작가의 탐미주의적인 문장과 만나 매혹적인 생명력을 얻었다.

어떤 것으로도 죽일 수 없는 강력한 존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유일한 원인이 사랑이라는 설정은 아이러니이지만 강자인 뱀파이어가 약자인 인간 소녀를 구원했듯이 인간 소녀가 주는 사랑은 뱀파이어에게도 죽음이라는 이름의 구원이다.

제목 ‘괴물 장미’는 겉모습은 화려하고 아름답지만 그 속은 강력한 힘이 깃든 존재인 뱀파이어를 상징한다. 작품 속에서 남성들은 철저하게 가해자든 피해자든 조연 이하에 머물며 이야기의 중심에서 배재돼 있다. 이야기의 약자이자 피해자인 여성을 구원하는 것은 같은 여성들로, 다양한 직업과 성격을 지닌 여러 여성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강렬한 서사가 이야기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괴물 장미’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폭력적인 아버지의 눈을 피해 벽화를 그리는 것이 유일한 삶의 탈출구이던 소녀 메리는 우연히 살인 사건의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범인과 마주친 충격으로 기절하지만, 다음 날 눈을 떠 보니 자기 방 침대에 누워 있다. 한편 메리의 앞에 신비롭고 아름다운 여인 바네사가 나타난다. 메리는 매혹적인 바네사가 베푸는 친절에 속절없이 이끌리게 되고 그녀와 함께 소용돌이치는 운명 속으로 말려든다.
 

[사진=아주경제DB]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김초엽 지음ㅣ허블 펴냄), 우리 SF의 우아한 계보 김초엽 첫 소설집

이 책은 신인 소설가 김초엽 씨의 첫 소설집이다. 저자는 정상과 비정상, 성공과 실패,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끊임없이 질문해 왔다.
 

[사진=아주경제DB]

▶연암 평전(간호윤 지음ㅣ소명출판 펴냄), 그 시대는 연암 박지원을 누구라 하는가?

이 책은 11명의 인물들의 시각으로 박지원의 발자취를 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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