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무역분쟁이 바꾼 유망 투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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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6-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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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구용욱 리서치센터장

전 세계가 미·중 무역분쟁으로 걱정에 빠졌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까지 6000억 달러가량 줄어들 거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25% 관세를 전면 부과할 경우를 가정한 수치다. 6000억 달러는 올해 전 세계 GDP 추정값(87조 달러) 대비 0.7%에 해당한다. 2년 동안 입을 피해이니 1년으로 환산한 GDP 감소율은 0.35%쯤 되겠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두 차례에 걸쳐 0.2% 포인트씩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경기 전망이 나빠지니 주가지수도 많이 떨어졌다. 물론 과거에는 불확실성 확대가 도리어 투자기회를 제공했었다. IMF 외환위기나 신용카드 사태가 그랬고, 2008년 금융위기도 그랬다. 주가지수는 크게 떨어졌다가 다시 치솟았다. 미·중 무역분쟁도 다르지 않을 수 있다. 무역분쟁을 미국 입장에서 보면 대중 무역적자 해소라는 관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경기가 오는 하반기부터 반등할 거라는 계산도 보인다.

문제는 무역분쟁을 경제적인 관점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는 거다. 헤게모니 다툼이라는 분석이 많다. 미국은 과거 냉전시대에 소련을 견제하려고 중국 경제에 힘을 실어주었다. 중국 경제는 이제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구소련 해체 이후 30년가량 '단극체제'를 향유해온 미국은 불편할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지금까지 누려온 지위가 약해질 수도 있다. 과거와 달리 미·중 무역분쟁이 상시적인 불확실성을 만들 수 있는 이유다.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어느 정도 협상이 가능하다. 그에 비해 헤게모니 다툼이라면 공격과 반격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투자자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과거처럼 괜찮아 보이는 자산을 하나 골라 마냥 가치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일정소득을 꾸준히 얻을 수 있는, 중위험·중수익을 노리는 자산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먼저 안정적으로 이자나 배당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주식이나 채권에서 벗어나 대체투자도 고려할 수 있다. 채권과 비슷한 면이 많은 배당주도 매력적이다.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기업도 눈여겨보아야 한다. 다만, 미·중이 공격과 반격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관련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화웨이 사태가 대표적인 사례다. 헤게모니 다툼은 결국 기술 패권을 둘러싼 다툼이기도 하다.

팡(FANG)으로 불리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이 반독점 조사에 휘말려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경제력이 플랫폼 기업으로 몰리자 이를 독과점 문제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단숨에 풀기 어려운 문제로, 두고두고 주가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일반 투자자는 이런 점을 모두 따져 투자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럴 때 도움을 줄 만한 상품이 증권가에는 많다. 우량 배당주로 구성한 상장지수펀드(ETF)나 대체투자 ETF, 성장테마 ETF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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