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출시 4개월 만에 소비자 입맛 꽉 잡은 ‘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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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9-06-18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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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라+참이슬 섞은 ‘테슬라’도 인기...3분기 매출 600억 추산

 

하이트진로 테라[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여기 테슬라 주세요”

서울 광화문 한 고깃집에서 손님이 이렇게 외치자 사장님이 “센스있다”며 테라와 참이슬을 가져다주었다.

‘테슬라’는 테라와 소주 ‘참이슬’을 섞은 폭탄주다. 하이트진로의 맥주 신제품 ‘테라’는 출시 4개월 만에 식당가에서 ‘테슬라’를 유행시켰다. 소비자 입맛을 잡았다는 방증이다.

개그맨에게도, 카피라이터에게도 ‘유행어’는 훈장 같은 존재다. 유행어란 소비자 공감을 얻었을 때 남들이 불러주는 것이지, 유행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하이트진로의 맥주 신제품 ‘테라’가 만들어 낸 신조어 ‘테슬라’는 의미가 있다.

하이트진로는 마지막까지 신제품 작명을 두고 고심했다. 테라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인 후보는 프레쉬(fresh)의 최상급이라는 뜻의 ‘프레스트(frest), 통통 튀고 신선하다는 의미의 바운스(bauns)다.

후보로 거론된 여러 이름 가운데 골든트라이앵글 지역과 자연의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들었을 때 상상력을 자극하는 브랜드 이름인 테라를 발탁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사실 소맥용은 만들지 말자고 했었다”며 “맥주 본연의 경쟁력 없이 소맥용으로만 맛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했다.

다만 그는 “5년 전부터 구상하고, 2년간 실제 개발한 끝에 테라가 탄생했다”며 “수입맥주 공세로 국산 맥주 입지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맥주 시장의 판세를 뒤집을 작품을 만들어야 했다”며 “때문에 치열하게 고민했고, 죽을 각오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에 시대상을 반영해 소비자 공감대를 끌어내고자 했다. 2, 3년 전부터 미세먼지가 삶에 큰 위협이 된 만큼, 이를 위로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청정 라거시대 개막, 테라’란 광고문구가 탄생한 배경이기도 하다.

테라는 라틴어로 흙, 대지, 지구를 뜻한다. 전 세계 공기질 부문 1위를 차지한 호주, 그 중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유명한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만을 사용하고, 발효 공정에서 자연 발생하는 리얼탄산만을 담았다. 리얼탄산 공법은 라거 특유의 청량감을 강화하고, 거품이 조밀하며 탄산이 오래 유지된다는 강점이 있다.

또 청정라거 콘셉트를 표현하는 초록을 브랜드 색으로 결정하고 모든 패키지에 적용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테라 매출액은 올 2분기 250억~300억원, 3분기 500억~6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올해 하이트진로 맥주 매출에서 20%까지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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