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비만대사센터 ‘우후죽순’ 경쟁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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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06-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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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월부터 비만대사수술 건강보험 적용되자 비만 센터 개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학병원 비만대사센터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다수 대학병원이 앞다퉈 비만대사센터를 설립하면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비만대사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대학병원 비만대사센터가 속속 설립되고 있다.

비만과 이에 따른 당뇨병‧고혈압 등 동반질환 환자 증가는 건강보험재정 악화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만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했고, 1000만원 이상이던 수술비는 현재 200만원 정도로 감소했다.

최근 고려대구로병원은 비만대사센터를 설립하고 지난 11일 진료를 시작했다. 여러 진료과가 함께 실시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을 통해 비만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위장관외과와 내분비내과, 소화기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과 함께 전문영양사, 운동치료사가 수술 전부터 수술 후 관리까지 진행한다.

가톨릭대인천성모병원도 지난 4월 비만대사센터를 열었다. 인천성모병원은 복강경‧로봇을 이용한 비만수술과 함께 고혈압, 당뇨,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성기능 장애 등 다양한 합병증을 치료하는 데 집중한다.

인제대서울백병원도 지난 4월부터 비만대사센터를 개설해 다학제 진료를 실시 중이다. 환자 영양상태와 식습관, 체력 등을 파악해 환자 개개인에 가장 적합한 약물치료와 운동처방, 행동요법 등을 진료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3월 고신대복음병원은 지방 최초로 대사비만수술센터를 개소했으며, 목포한국병원은 지난달 호남 최초로 비만‧대사질환 치료를 위해 비만·당뇨수술센터를 개소했다.

비만대사센터 오픈은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경쟁으로 인한 무분별한 수술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대학병원뿐 아니라 비만대사수술을 위한 전문병원 등도 개원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비만대사수술은 꼭 수술이 필요한 초‧고도 비만환자를 대상으로만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입장이다.

오상우 대한비만학회 정책이사는 “비만대사수술은 의학적으로 인정된 안전한 수술이지만, 경쟁이 심화돼 상업적으로 흘러가 남용되는 사례는 없어야한다”며 “비만대사수술은 엄격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대사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지만, 약물치료나 영양상담 등이 꼭 필요한 치료임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고 있어 이 부분도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비만대사수술은 고도 비만과 관련된 대사성 질환 치료 효과가 뛰어난 위소매절제술, 문합위우회술(루와이형, 단일), 십이지장치환술, 조절형위밴드술 등이 포함된다.

몸무게(㎏)를 키(m)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35㎏/m2 이상 또는 BMI 30㎏/m2 이상이면서 동반질환이 있으면 건강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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