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시 해 넘기는 여의도 노후아파트 재건축

윤지은 기자입력 : 2019-06-13 14:30
서울시 관계자 "지구단위계획 수립 위한 용역기간 6개월 연장될 듯"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아주경제 DB]

서울 강남과 함께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여의도 노후아파트 재건축 추진이 장기 표류하게 됐다.

서울시가 여의도 재건축 추진의 가이드라인인 '여의도 아파트지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 수립 용역 기간을 최소 6개월 연장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통개발' 발언 이후 급등한 서울 집값의 도화선이 됐다는 지적이 있었던 곳이다.

여의도 재건축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하면 내년 4월 총선까지는 탄력을 받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의도 재건축이 당분간 서울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3일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이달 말까지 용역업체가 반포·서초·여의도 아파트지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기로 했지만 용적률, 상업시설 등 검토해야 할 부분이 아직 남아 있다"며 "용역기간이 최소 6개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구단위계획은 개별 단지가 아닌 몇 개의 단지를 '지구'로 묶어 주거지뿐 아니라 교통·공원·상업시설 등을 포함해 개발하는 통합관리 방식을 이른다. 서울시는 난개발을 막고 도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개별 단지 재건축에 앞서 아파트지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이 먼저 수립돼야 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반포·서초·여의도 아파트지구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재작년 7월 용역을 발주했다. 계획대로라면 용역이 끝나는 시점은 이달이지만, 서울시가 용역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히면서 여의도 노후아파트 재건축은 결국 올해를 넘기게 됐다.

서울시는 단기간에 급격히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충분히 안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구단위계획을 꺼내놓기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서울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도 고려해야 하고 정부와의 공감대도 형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 국토교통부와 '시장관리협의체'를 만들어 시장상황 등 현안에 대해 상의하고 있는데, 아직은 양 기관 모두 '시장상황을 조금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8월 국토부와 서울시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 시장관리협의체를 격주마다 무기한 열기로 했다. 양 기관은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개발계획을 발표 전에 공유하고 관리하는 한편 개발사업에 따른 시장영향을 공동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지구단위계획의 공개가 늦어지면서 하루빨리 재건축을 추진하길 원하는 주민들 사이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의도 시범아파트 정비사업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서울시에 지난주쯤 '지구단위계획 수립 일정을 알려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고 아직 회신이 오진 않았지만 건너건너 (용역기간이 연장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며 "한두 번 겪는 일이냐"고 한숨을 쉬었다.

대부분 단지가 재건축 마무리 단계인 반포, 서초는 여의도보다는 상황이 나은 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3개 지구는 하나의 용역으로 묶여 있지만 여건이 다르다"며 "반포와 서초는 여의도보다 재건축 진행 속도가 빨라 새로 추진할 곳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에는 총 18개의 아파트지구가 있다. 시는 반포·서초·여의도를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지구에 대해서도 순차적으로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내년 상반기 총선이 임박하면 부동산 관련 호재가 언급될 순 있겠지만, 재건축 불허 등 정부 규제가 지속되는 한 시장은 계속 안정세일 것"이라며 "향후 규제가 완화되면 억눌려 왔던 거래수요가 터지면서 집값이 급등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반포·서초·여의도 아파트지구는 1970년대 아파트 공급 활성화를 위해 지정한 대규모 주거지역이다. 서초구 반포동과 잠원동 일대의 반포 아파트지구는 264만9071㎡ 면적에 총 65개 단지 3만1945가구가 들어서 있다. 서초동 일대의 서초 아파트지구는 22개 단지 1만3602가구로 구성돼 있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여의도 아파트지구는 11개 단지 6323가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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