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 투자자 물건 경매 시장에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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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6-1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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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월 比 5.1% 증가…4년만에 두달연속 5000건 웃돌아

  • 전체 진행건수 중 47% 차지… 2006년 12월 이후 최대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가 4년 만에 두 달 연속 5000건을 넘어섰다. 2009년 이후 줄곧 감소 추세였던 주거시설 경매 건수는 지난해부터 오름세다. 이는 이른바 '갭 투자자' 다수가 부동산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세 지속을 견디지 못하고 보유 부동산을 경매시장에 내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매시장에서 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경매 물건이 이처럼 대거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의 ‘2019년 5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는 지난달 5261건으로, 4월(5006건)에 이어 두 달 연속 5000건을 넘겼다. 주거시설은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오피스텔 등을 포함한다. 주거시설 경매 진행 건수가 두 달 연속 5000건을 넘은 것은 2015년 3, 4월 이후 4년 만이다.

2009년까지 1만건을 넘었던 주거시설의 경매 진행 건수는 추세적인 물건 수 감소 속에서 2016년부터 3000건대를 꾸준히 유지해왔다. 이후 큰 변화를 보이지 않던 주거시설 진행 건수는 지난해 4월 4000건을 넘기면서 늘어나기 시작하다가 1년 만에 5000건을 넘긴 것이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한꺼번에 경매 시장에 쏟아진 물량들이 많다"며 "갭투자자들은 많게는 수십건씩 한꺼번에 집을 사들인다. 그런데 전세가와 매매가 하락의 영향으로 이들의 물건들이 한꺼번에 경매 시장에 쏟아진 경우가 다수다. 주거시설 경매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임대사업자들의 물건이 나왔을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반기 이후부터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집 소유자들이 채무를 갚지 못해 나온 물건들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물건이 경매에 나올 경우 6개월~1년이 소요되는 점에 비춰 지난해 하반기 이후 늘어난 물건이 올해 상반기부터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전체 진행건수에서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5월 비중은 47.2%로 4월(44.2%)에 비해 3% 포인트 상승했다. 2006년 12월에 기록한 48% 이후 13년여 만에 최대치다. 2014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줄곧 30%대를 기록했던 주거시설의 비중은 지난해 8월부터 매월 40% 이상 기록하고 있으며, 5월 기준으로는 절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거시설의 비중이 50%를 넘긴 시점은 2006년 8월(50.7%)이다.

한편, 5월 전국에서 진행된 법원경매 건수는 총 1만1136건으로 4월(1만1327건)에 비해 1.7% 감소했다. 이 중 3668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32.9%, 평균응찰자 수는 3.8명을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하락한 67.3%를 기록하며 다시 60%대로 밀렸다.
 

올해 5월 전국 경매 지표 대상(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 [자료제공=지지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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