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로 넘어 온 김원봉 논란…국회 공전에 이념 갈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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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06-09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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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경원 “文, 현충일 갈등으로 퇴색시킨 채 순방길 올라”

  • 이인영 “억지로 생채기 내며 분열의 메시지로 만들어내”

여야는 주말 동안 문재인 대통령이 현충일 추념사에서 약산 김원봉을 언급한 것을 두고 설전을 이어갔다. 선거제 개편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빚어진 국회 공전에 이념 갈등까지 더해지는 양상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권은 김원봉의 월북 및 김일성 정권 수립 기여, 6·25 남침 등을 언급하며 강한 비판에 나섰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은 독립운동에 공로를 세운 김원봉을 온전히 평가해야 한다고 맞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북한 공산주의 정권 수립에 기여하고 6·25 남침의 공을 인정받아 김일성의 훈장까지 받은 인물의 이름을 감히 현충일 추념사에 올렸다”며 “공산주의 침략세력의 요직 인물을, 수많은 전사자 영혼들 앞에서 추켜세웠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날 문 대통령이 북유럽 순방을 떠나는 것을 겨냥, “추모의 마음으로 하나가 돼야 할 현충일을 국민 분열과 갈등의 날로 퇴색시켜버린 채, 그렇게 문 대통령은 순방길에 오른다”고 했다. 이어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워지곤 했던 매년 6월이지만, 올해는 참담하기까지 하다”고 덧붙였다.

바른미래당도 가세했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7일 “김원봉 선생에 대한 개인적인 존경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는 북한정권 수립에 기여한 것은 물론이고, 김일성으로부터 6·25 공훈자로 훈장까지 받은 사람”이라며 “그 뒤에 숙청당했다는 것이 모든 것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런 사람을 좌우통합의 모범으로 인정한 것”이라며 “도무지 대통령이 진정 국민통합의 의지가 있는지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정의당 등 범여권은 또다시 ‘색깔론’을 꺼내들었다고 반격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메시지가 우리 역사의 통합, 국민과 사회의 통합을 향한 메시지였는지, 한국당이 억지로 생채기를 내며 분열의 메시지로 만들어내는 것인지 자문해보길 바란다”고 했다.

김진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아직도 그를 빨갱이로 몰아세우는 사람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독립운동가들을 탄압하고 남조선로동당에 가입했다가 여순사건 연루 혐의로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은 사실은 절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약산 김원봉 선생을 온전히 평가해야 한다”며 “이념의 굴레 때문에 항일의 가치를 모욕하는 아픔과 슬픔을 극복할 때가 됐다”고 했다. 아울러 ‘김원봉 독립유공자 서훈 추진 공감도’ 여론조사를 게시하기도 했다.
 

김원봉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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