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원유재고 급증에 WTI '약세장'...브렌트유 장중 60달러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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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6-0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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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원유재고 급증세 WTI 4월 고점대비 22% 추락

  • 무역전쟁發 수요둔화 조짐에 공급과잉 우려 맞물려

국제유가가 약세장에 들어섰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성장둔화가 수요를 위협하고 있는 마당에 미국의 원유재고마저 크게 늘어난 게 악재로 작용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전날보다 1.80달러(3.4%) 내린 배럴당 51.6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4월 고점에서 22% 추락했다. 자산 가격이 전고점에서 20% 이상 내리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본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60달러 선을 간신히 지켰다. 8월 인도분이 배럴당 60.63달러로 1.34달러(2.2%) 떨어졌다. 장중에는 한때 지난 1월 이후 처음 60달러 선을 밑돌았다. 조금 더 떨어지면 브렌트유도 약세장에 들어서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원유 재고가 급격히 늘어난 게 공급과잉 우려를 촉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약 4억8330만 배럴로 지난주에 680만 배럴 늘었다고 발표했다. 증가폭은 최근 5주 사이 가장 컸고, 원유재고는 2017년 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84만9000배럴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원유에 가솔린, 디젤 등을 모두 합한 재고는 지난주에 약 2200만 배럴 늘었다. 주간 증가폭으로는 1990년 이후 최대치다. 미국의 원유 생산 역시 역대 최대 규모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미국이 멕시코에 대한 관세 공세를 예고하면서 이미 성장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졌다고 지적한다. 성장둔화는 원유 수요를 위축시킨다. 미국의 원유재고까지 대거 늘고 있는 데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유가 하락을 부채질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IMF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국과 중국이 상대방에 대한 관세를 높이는 건 자해행위라고 꼬집었다. 또 세계 양강(G2)의 싸움이 이미 위태로운 세계 경제 성장세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중국의 관세싸움이 궁극적으로 내년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0.5% 갉아먹을 것이라는 IMF의 전망을 소개했다. 손실액이 약 4550억 달러로 남아프리카공화국 경제보다 크다는 지적이다.

블룸버그는 국제유가 하락세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 연장 가능성을 높인다고 봤다. 기존 감산 합의는 이달 시한을 맞는다. 

마셜 스티브스 인포마이코노믹스 에너지시장 애널리스트는 WTI 가격이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자동 매도 프로그램이 작동해 가격 하락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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