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너무 빠졌나? 주식형펀드에 뭉칫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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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6-06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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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주식값이 한 달 남짓 만에 눈에 띄게 싸졌다. 국내주식형펀드로 뭉칫돈이 들어오는 이유다. 주가지수가 바닥을 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지지선 근처까지 밀렸다는 의견이 많다.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투자자

6일 펀드평가사인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는 5월 6000억원을 새로 모았다. 이런 흐름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5일까지 사흘 만에 2400억원이 들어왔다.

1~4월만 해도 국내주식형펀드에서는 3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8% 가까이 뛰었다. 주가지수는 5월 들어 내림세로 돌아서 1월 초 수준까지 추락했다.

펀드 투자자는 과거에도 강세장에서 돈을 뺐다가 약세장으로 바뀌면 다시 넣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5월부터 반락하면서 저가매수 심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상반기 월평균 설정액인 1조9000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투자액이 늘어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반년 가까이 1조원을 웃돌았던 월간 해지액도 7000억원 남짓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펀드에 가장 많은 돈이 들어오고 있다"며 "주가가 빠질 만큼 빠졌다고 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펀드는 기초자산 가격보다 두 배 많은 수익을 노린다.

◆오락가락하는 외국인에 쏠리는 눈

코스피는 6월 들어 5일까지 2041.74에서 2069.11로 1.34%(27.37포인트) 상승했다. 오름세가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외국인이 갈피를 못 잡고 있다. 3일까지는 사흘 연속 55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반면 5일까지 이틀 만에 3600억원가량을 팔았다.

외환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5월에만 1.94%(1168.2원→1190.9원) 올랐다. 반면 환율은 이달 들어 사흘 만에 1.03%(1190.9원→1178.6원) 내렸다.

미·중 무역분쟁은 전 세계 경기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얼마 전 월드뱅크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6%로 내렸다. 월드뱅크는 위험요인으로 무역분쟁과 경기둔화, 개발도상국 재정위험을 꼽았다. 올해 세계 교역량은 2008년 금융위기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나라 경기지표는 이미 뒷걸음치고 있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2008년 4분기 이후 41개 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전 세계적으로 기준금리 인하가 잇따를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얼마 전 "경기확장을 유지할 수 있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통화당국 수장이 올해 들어 처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무역전쟁이 언제, 어떻게 풀릴지 모른다"며 "미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조심스럽지만 이달 말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무역분쟁이 누그러질 거라는 기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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