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넷플릭스’처럼 월정액 내고 구독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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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19-06-0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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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 '스테디'·애경산업 '플로우', 개인 맞춤형 정기배송

  • ‘소유보다 향유’ 합리적 소비층 늘며 구독서비스 성장세

원하는 화장품을 ‘넷플릭스’처럼 매월 원하는 가격에 ‘구독’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장품업계는 큰돈을 들여 소유하는 대신 정기적으로 화장품을 구독하는 합리적 소비층이 늘면서 관련 시장 키우기에 힘쓰고 있다.

실제 ‘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지난 5년간 연 200%씩 고속 성장했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2015년 474조원이었던 세계 구독경제 시장 규모가 2020년 약 600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화장품 업계 구독 서비스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피부 유형에 맞게 설계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추세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고 있는 마스크팩 정기구독 서비스 ‘스테디’.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마스크팩 정기구독 서비스인 ‘스테디’를 운영하고 있다. ‘1일 1팩’이 대표적인 피부 관리법으로 자리 잡으면서 덩달아 인기를 얻었다. 이 서비스는 매일 달라지는 피부 사이클에 맞춰 일반·보습·미백·영양 등 총 4종의 마스크팩을 선택하고 배송 횟수, 주기 등을 정할 수 있다.

애경산업 온라인 큐레이션 서비스 브랜드 ‘플로우’는 2주에 한 번 화장품을 배송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온라인상에서 개인 생활과 피부 상태, 사용 용도를 고려해 적합한 화장품을 제안한 뒤 이에 맞는 소용량 제품을 배송한다. 본품을 사기 전에 테스트해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번만 신청하면 매번 주문할 필요 없이 소비자가 원하는 때에 맞춰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중소기업인 ‘톤 28’과 ‘먼슬리 코스메틱’ 등도 월정액을 내면 화장품을 피부 주기별로 매달·계절별로 집으로 배송해준다. 출시한 지 2년여가 된 톤 28은 입소문만으로 회원 수가 1만5000명에 달할 정도다.

다만 모든 구독 서비스가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다. 정기구독 서비스를 장기화하려면 ‘큐레이션 차별화’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충분한 데이터와 자체 상품군 개발은 필수다.

우리나라 원조 화장품 구독 서비스 ‘미미박스’가 박스 서비스를 중단하고 자체 브랜드를 론칭한 이유다. 미미박스는 월 1만6500원을 내면 매달 화장품 전문가들이 직접 써보고 엄선한 제품 8~10만원어치를 배송해주는 박스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당시 미미박스를 모델로 우후죽순 생겨났던 도로시박스와 훈녀박스, 보보박스 등은 출시 후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자체 브랜드를 가진 화장품 기업들은 시행착오를 통해 사용자의 트렌드에 맞는 제품군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스테디는 2017년 출시 후 끊임없이 리뉴얼을 하며 소비자와 접점을 찾아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스테디 관계자는 “클린마스크와 클린라이프를 지향하는 아모레퍼시픽 마스크 전문 브랜드로 착한 성분의 클린마스크 출시와 함께 고객 접점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경산업 플로우 관계자 역시 “브랜드 내에서 인기가 많은 미니 제품을 시즌에 따른 맞춤형 구성 세트로 기획하는 등 소비자가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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