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고 전문가와 현지 교민이 밝힌 '헝가리 유람선' 침몰 원인 [카드뉴스]

"강풍이 불면 강이라도 파도가 생기고 폭우로 유속이 빨라지면 선장이 사고에 대처하기 힘들다" -윤종휘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명예교수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 관광객들이 야경을 보기 위해 빌려 탄 유람선이 침몰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외교부는 “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한국시간 30일 오전 4시)경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우리 국민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선과 충돌하여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지금까지 한국인 관광객 7명이 구조됐고 19명은 실종상태이며 사망자는 7명으로 확인됐다. 우리 정부는 현지에 신속 대응팀을 투입해 실종자 수색 및 구조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윤종휘 한국해양대 해양경찰학과 명예교수는 “강풍이 불면 강이라도 파도가 생기고 폭우로 유속이 빨라지면 선장이 사고에 대처하기 힘들다”라며 “사고가 날 때 상대 선박 속력이 중요한데 살짝 부딪히면 전복까지 되지 않지만, 유속이 빠르면 선박 속도로 높아져 사고 충격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교수는 “구명조끼를 입어도 수온이 낮아 견디기 힘들기 어렵기 때문에 구조가 늦어지면 그만큼 생존 확률이 떨어지게 된다”고 우려했다.

선박을 운영하는 파노라마 데크 측은 어떤 상황에서 사고가 일어났는지 아직 알지 못한다면서 당국의 조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구조된 한국인 관광객의 통역을 담당하는 현지 교민은 연합뉴스를 통해 "한국인 관광객들이 탄 작은 유람선이 큰 유람선과 충돌한 것 같다"면서 "구조된 사람 중 한 분은 '큰 유람선이 오는데 설마 우리를 받을까'라고 생각했는데 두 배가 부딪치고 전복이 됐다고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