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테크] 별자리 만든 인류, 사진으로 영상 합성하는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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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5-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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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사진 한 장만으로 다양한 표정을 창작해 가상의 영상을 만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삼성전자가 개발했다.

삼성전자의 러시아 모스크바 AI 연구소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영상 합성 AI 기술 논문을 학술 사이트 '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이 기술은 AI의 딥러닝(심층학습)을 이용해 사진 속 인물의 얼굴 이목구비와 움직임 패턴을 찾아내고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합성 영상을 만든다. 

AI의 영상 합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기존 기술인 '딥페이크'는 수많은 인물의 이미지와 영상이 필요했고 3차원 모델링 과정도 필수였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기술로 3차원 모델링 과정 없이 단 한 장의 사진만으로 합성 영상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사진=airxiv]

AI 연구소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메릴린 먼로, 모나리자가 자연스럽게 말하는 샘플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 모나리자는 눈을 깜빡이고 입을 움직여 자연스럽고 생동감 있는 표정을 지었다. 논문은 이 기술이 앞으로 화상회의 등 다양한 영상에 적용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서 선보이는 'AR 이모지' 기능 개선에도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구상에서 사물의 패턴을 가장 잘 찾아내는 존재가 인류다. 한 예로 우리의 조상은 하늘에 무수히 떠 있는 별을 관찰하고 패턴을 찾아냈다. 그리고 친숙한 사물이나 사람의 모양을 토대로 별자리를 만들었다.

어린아이라도 고양이와 개의 특징을 패턴으로 손쉽게 구분한다. 반면, AI는 고양이와 개의 패턴을 찾을 때조차 빅데이터가 필요할 정도로 효율이 떨어졌다. 이제 AI가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인물의 패턴을 찾는 방법을 터득하고 가상의 영상을 만드는 단계까지 진입했다.

이번 AI기술과 관련해 딥러닝 전문 스타트업 '보이저X'의 남세동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딥러닝이 데이터를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은 상식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식이 많이 쌓이면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지 않다"며 "AI가 이제 사람의 얼굴에 대한 상식을 많이 쌓았고 그래서 한 장의 이미지를 가지고 영상 합성이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패턴인식은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이고 이것이 인류를 진화케 했다. 이제 AI도 빅데이터 도움 없이 패턴을 파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진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는 "인간은 AI와 싸워서 이길 수 없다"며 "인간은 말과 경주하지 않는다. 말의 등에 올라타 이용하는 존재로서 인마일체(人馬一體)가 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그의 말대로 AI시대를 준비하면 인류에게도 새로운 삶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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