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곤충산업 식용만? 음식물 쓰레기 분해하는 '동애등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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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곤 기자
입력 2019-05-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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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역력 높이는 사료·비료 원료로도 활용

  • 2022년 곤충산업 2조원 전망…다양한 용도 곤충 개발 박차

곤충을 식용으로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이제 놀라운 사실이 아니다. 이미 곤충을 이용한 식품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식용 곤충을 사육하는 농가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식용 곤충의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점박이꽃무지'다. 흔히 굼벵이라고 불리는 이 곤충은 지난해에만 153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간 해독과 혈액순환에 좋아 환이나 즙 등 식용·약용으로 사용되며 인기가 높다. 때문에 지난해 전체 곤충 사육농가 2318개소 가운데 절반이 넘는 1305개소에서 이 점박이꽃무지를 키우고 있다.

이 점박이꽃무지를 필두로 곤충산업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2018 곤충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곤충을 생산하고 가공·유통하는 곳은 2318곳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

전체 판매액도 전년 345억원에서 8.7%가 증가한 375억원으로 늘었다. 이 판매액은 곤충 1차 생산액으로, 이를 이용한 2차 가공품은 대부분 제외돼 있어 실제 산업규모는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은 전통적인 곤충산업인 누에와 양봉을 포함한 전체 곤충산업시장을 2017년 1조5000억원 규모로 집계했고, 2022년에는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식용을 비롯한 애완용, 환경용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점박이꽃무지 유충. [사진=농촌진흥청]

이미 잘 알려진 식용 곤충 외에도 곤충산업은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특히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하는 환경정화곤충이다.

환경 정화에 활용되는 곤충의 대표 주자는 '동애등에'다. 쉽게 설명하면 동애등에는 파리의 유충이다. 하지만 일반 파리와 달리 동애등에 성충은 병을 옮기는 역할도 하지 않고 인간에게 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진청 연구 결과 동애등에는 버려지는 음식물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나오는 부산물을 소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곤충으로 밝혀졌다. 자원순환·자연친화적인 곤충으로, 앞으로 곤충 산업화를 이끌 효자로 지목돼 관련 연구와 사업화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다.

이 동애등에 유충 한 마리가 성충이 되기까지 처리하는 음식물 쓰레기 양은 약 2~3g에 달한다. 국내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은 연간 8000억원으로, 경제적 손실이 연간 20조원 이상인 상황에서 동애등에 활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해 판매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곤충 역시 동애등에였다. 무려 175% 증가율을 나타냈다.

방혜선 농진청 곤충산업과장은 "동애등에 사육 농가는 2016년 24곳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0여곳으로 늘었고, 올해는 200곳 이상으로 급증할 것"이라며 "동애등에 유충이 음식물 쓰레기를 분해시키고 나오는 부산물인 분변토는 비료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애등에 자체로도 고품질 사료로 사용된다. 방 과장은 "동애등에는 짧은 생활사와 높은 생존율, 높은 단백질 비율, 풍부한 아미노산과 지방산을 가지고 있어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기존의 사료 대체재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농진청은 2010년 동애등에 인공산란유도장치와 인공생육 방법, 이어 2014년에는 동애등에 유기성폐기물 처리장치(사육장치)를 개발했다.

방 과장은 "동애등에로부터 항균활성물질 등 기능성물질을 대량으로 추출할 수 있게 됐고, 염증유발 유전자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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