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1m 행운’…임은빈, 천당과 지옥 오간 ‘생애 첫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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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5-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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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1채리티오픈 4차 연장 끝에 ‘매치 퀸’ 김지현 꺾어

  • 운명의 18번홀서 이소미 이어 김지현도 1m 퍼트 놓쳐


프로 데뷔 4년 만의 우승 기회. 임은빈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매해 준우승만 세 차례 머물렀던 기억이 스쳐 지나갔다. 이번엔 달랐다. 결국 4차 연장 승부 끝에 마지막 승리의 여신은 임은빈의 곁에 있었다.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임은빈. 사진=KLPGA 제공]


임은빈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오픈(총상금 8억원)에서 숨 막히는 연장 승부 끝에 지난주 ‘매치 퀸’ 김지현을 꺾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임은빈은 26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로 타수를 잃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임은빈은 4라운드까지 10언더파 206타로 김지현, 김소이, 이소미 등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한 뒤 4차 연장 끝에 김지현을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5년 프로에 데뷔한 임은빈은 이번 대회 전까지 매해 한 번씩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하며 우승은 없었다. 임은빈은 프로 데뷔 4년 만에 생애 처음으로 감격적인 우승 트로프를 품에 안으며 우승 상금 1억6000만원도 손에 쥐었다.

대회 마지막 날 이소미에 1타 차 단독 2위로 출발한 임은빈은 하루 종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임은빈은 3번 홀(파5)에서 버디로 기분 좋게 출발했으나 6번 홀(파5) 더블보기에 이어 7번(파4), 8번(파3) 홀 연속 보기로 무려 4타를 잃었다. 우승권에서도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임은빈은 후반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뒤 곧바로 짧은 13번 홀(파4)에서 원온 이글에 성공해 다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임은빈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파 세이브만 해도 이소미와 연장 승부를 펼칠 수 있는 상황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맞고 왼쪽 페널티 구역으로 빠지는 바람에 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우승을 눈앞에 둔 이소미의 약 1.2m 파 퍼트가 홀컵 우측으로 살짝 빗나가며 기사회생했다.
 

[임은빈의 우승 감격. 사진=KLPGA 제공]


앞서 경기를 끝내고 기다리던 김지현과 김소이마저 연장에 함께 합류하면서 임은빈과 이소미를 포함해 총 4명이 연장에 돌입했다. 이 대회 7년 만에 첫 연장전이었다. 18번 홀에서 계속된 1차 연장에서 파에 그친 이소미와 김소이가 먼저 탈락한 가운데 두 번째 샷을 핀 가까이 붙인 임은빈은 김지현이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위기를 맡기도 했다. 하지만 과감한 퍼트로 버디를 잡아 2차 연장에 들어갔다.

2차와 3차 연장에서도 나란히 파를 기록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임은빈과 김지현은 4차 연장에서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의 주인이 가려졌다. 임은빈은 먼저 파를 기록한 뒤 5차 연장을 대비했다. 김지현이 1m도 채 되지 않는 파 퍼트를 남겨뒀기 때문. 하지만 김지현이 파 퍼트를 허무하게 놓쳐 감격의 우승은 임은빈의 차지가 됐다. 김지현이 파 퍼트를 놓치는 순간 임은빈도 생각지도 못했던 터라 탄성을 내지르기도 했다.

지난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렸던 김지현은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주 닷새 동안 7라운드를 치른 뒤 곧바로 이번 대회에 출전해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김지현은 또 다시 4차 연장까지 진행돼 마지막 집중력에서 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또 다른 ‘루키 돌풍’을 일으킨 이소미도 생애 첫 우승의 기회를 짧은 퍼트 하나로 아쉽게 놓쳤으나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3승에 도전한 최혜진은 2언더파 공동 24위, 신인왕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는 조아연은 1오버파 공동 37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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