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 유해성 우려에 ‘노코멘트’…美 흉부학회 “폐염증 유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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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05-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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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 흡연·세금 등 민감한 질문 차단…쥴코리아 “사전검열 없었다” 부인

  • 24일 국내 판매시작, 가격 3만9000원…4개팟 구성 리필팩 1만8000원

2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전자담배 쥴 랩스 한국시장 공식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설립자인 아담 보웬(왼쪽)과 제임스 몬시스(가운데)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쥴의 유해성에 대한 우려가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해당 질문을 누락한 것 아닙니까?”(기자)

“의도적인 것은 아닙니다. 민감한 질문을 검열한 것이 아니라 50개가 넘는 질문이 몰리다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쥴코리아 관계자)

22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미국 1위 액상담배 브랜드 ‘쥴’(JUUL)의 한국출시 기자간담회 현장은 사라진 3명의 외국인들로 어수선했다.

그들은 바로 쥴랩스의 설립자 제임스 몬시스와 아담 보웬, 켄 비숍 아시아지역 부사장이다. 그 뒤를 이승재 쥴랩스코리아 사장이 따랐다.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900만 한국 흡연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며 간담회 내내 호기롭게 외치던 모습과는 달리 이내 모습을 감춘 것이다.

이들은 이날 액상마약 호환 우려와 인체유해물질, 세금 등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 이내 기자들의 항의가 이어졌지만 쥴코리아 측은 “모시기 힘든 분들이라 시간이 부족하다”란 궁색한 답변만 내놨다.

이날 간담회는 시작부터 이상했다. 모바일 접수를 통해 질문을 미리 받은 것. 일부 기자들은 접수 오류를 항의했고, 본지 기자 또한 “유해성 우려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는 질문을 직접 현장직원에게 접수해야만 했다.

쥴에 대한 장점만 가득한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진행자에겐 한국에서 마케팅 전략, 다른 제품과 차별성 등 무난한 질문만이 전달됐다.

기자들은 불만이 슬슬 새어나왔다. 쥴 측은 간담회 내내 디자인의 차별성, 타사 대비 고품질향 등을 강조했다. 두 설립자와 이승재 사장은 “국내 법을 따르겠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보도자료 내용을 앵무새처럼 1시간 동안 되풀이했을 뿐이다. 

간담회 종료와 동시에 두 설립자와 쥴코리아 경영진은 취재진을 피해 정문이 아닌 다른 문으로 빠져나갔다. 쥴코리아는 메일로 답변을 하겠다는 말만 한 채 행사를 끝냈다. 

쥴은 인체 유해논란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태다. 지난 15일 미국흉부학회는 쥴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논문을 게재했다. 뉴욕 로체스터대학교 연구진은 “전자담배인 쥴이 폐염증과 활성산소를 발생시킨다”고 경고했다. 활성산소는 생체조직을 공격하고 세포를 손상시키는 산화력이 강한 산소다.

또 미국의 독성학전문학술지 ‘ACS 퍼블리케이션스(Publications)’는 쥴의 니코틴액상 5종이 “아이들에게 강력한 유혹을 준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이 쉽게 흡연의 유혹에 노출된다고 경고한 것. 쥴코리아는 △클래식 △후레쉬 △딜라이트 △트로피컬 △크리스플 등 5종의 액상을 판매할 예정이다.

오는 24일 국내 출시 예정인 쥴 디바이스는 USB 충전도크와 함께 키트로 구성돼 3만9000원에 판매된다. 슬레이트와 실버 총 2가지 색상이다. 액상이 담긴 팟은 1ml 당 10mg 미만 니코틴이 함유됐다. 4개 팟으로 구성된 리필팩 가격은 1만8000원, 2개 팟 구성의 리필팩 가격은 9000원이다. USB 충전도크는 별도 구입가능하며 가격은 5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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