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서정진·조정우, 희비 엇갈린 바이오 수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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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입력 2019-05-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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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정진, 바이오업계 대변자 역할…조정우, FDA 허가로 美서 동분서주

  • 김태한, 이틀연속 검찰 수사…추가 소환 예고

5월 바이오업계 수장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왼쪽부터),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사진=연합뉴스, SK바이오팜]

5월 들어 주요 바이오 업체 수장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셀트리온과 SK바이오팜 수장들은 국내외에서 광폭행보를 보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사장급 첫 소환조사로 고개를 숙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달 중국 출장 직후 각종 간담회 등에서 업계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바이오 산업 빅마우스’를 자처하는 서 회장의 적극성은 지난 15일 서울 서초구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혁신 민관 공동 간담회’에서도 빛났다.

이날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 등은 서 회장에게 바이오 업계가 필요로 하는 지원책을 물었다.

서 회장은 “우리 같은 대기업은 기술이 부족하거나 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일은 없다”면서 “지금 지원이 필요한 곳은 바이오 스타트업이다. 이들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 사연을 이튿날 열린 셀트리온 2030 중장기 전략 설명회에서 전하며 “저도 셀트리온 설립 초기에 국내에서 자금을 투자받거나 기술을 지원받으려 할 때 어려움을 느꼈다”고 곁들였다.

삼성과 SK그룹의 바이오업체 수장들은 대비되는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사장은 미국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24년 바이오 뚝심이 결실을 맺는 데 선봉장을 도맡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기면증 치료제 ‘솔리암페톨’이 FDA(미국식품의약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으면서 최 회장을 활짝 웃게 만든 몇 안 되는 남자로 통한다.

당시 조 사장은 “우리가 발굴한 혁신 신약이 FDA 승인까지 받은 것은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에 매진한 SK바이오팜의 연구개발(R&D) 능력이 성과로 나타난 쾌거”라고 자평했다.

조 사장은 현재 미국에 머물며 또 다른 성과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조 사장은 미국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뇌전증(간질) 신약 후보 물질 ‘세노바메이트(Cenobamate)’에 대한 FDA의 허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한 달에 한 번꼴로 귀국해 국내 업무를 처리한다”고 말했다. FDA 허가 여부는 오는 11월에 나올 예정이다.

반면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검찰 조사로 본사가 있는 인천 송도가 아닌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검찰은 삼성그룹 차원에서 분식 회계 증거를 인멸했는지, 증거 인멸 지시 여부 등을 캐물었으나 김 사장은 “실무자 선에서 한 일”이라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최고 경영진 차원에서 지시를 하거나 보고를 받은 건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사장을 몇 차례 더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바이오 부문을 초기부터 맡아오며 ‘이재용의 남자’로 분류됐지만, 되레 이 부분이 검찰 수사에서는 증거 인멸과 관련한 윗선 지시를 증명할 키맨으로 이름을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5월은 바이오업계 수장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나타났다”면서 “희비가 교차하는 만큼 바이오업계의 성숙한 모습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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