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트럼프 증산 요구 거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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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05-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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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PEC+, 연말까지 감산 연장 가능성..6월 빈 회의서 결정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올해 말까지 현행 감산정책을 유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이른바 OPEC+는 지난 주말 공동감산감독위원회(JMMC) 회의에서 감산 연장 의지를 강하게 시사했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OPEC+는 일일 120만 배럴을 감산 중인데 이 약속은 6월 말로 종료된다. 감산 효과로 국제유가는 올해 들어서만 배럴당 20달러 가량 올랐다.

만약 OPEC+가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할 경우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근 6개월래 최고치인 배럴당 63달러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CNBC는 예상했다. 간밤 뉴욕상업거래소(NYMEX) 6월 인도분 WTI는 전거래일 대비 0.75% 오른 배럴당 63.23달러를 기록했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상승으로 인해 경제 활동이 억제되는 것을 우려해 OPEC+의 감산 정책을 거듭 비난해왔다. 최근에는 주요 산유국인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유가 추가 상승을 막기 위해서라도 OPEC+의 감산 철회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실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이란산 원유수출 봉쇄를 발표하면서, "사우디를 비롯한 OPEC이 이란산 원유 공백을 메우고도 남을 것"이라며 OPEC에 증산을 압박했다. 

그러나 사우디와 UAE는 증산을 약속하지 않고 있다고 CNBC는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석유장관은 공급 차질보다 글로벌 원유재고 증가가 더 큰 문제라는 인식을 드러냈다. 그는 “한편에선 제재와 공급 차질을 우려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 재고가 증가하고 있는 게 보인다. 전 세계에 충분한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게 보인다. 이는 앞으로 몇 주나 몇 달 간은 안정적인 상황에 있다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JMMC는 이번 회의에서 내달 정례회의를 앞두고 별다른 권고안을 내놓지 않았다. 대신 현재 시장 상황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면서, 통상갈등, 통화정책, 지정학적 문제 등을 꼽았다. 결국 시장의 눈은 6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 정례회의에 쏠릴 예정이다. 

다만 이와 관련해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UBS 상품 애널리스트는 OPEC+가 시장 상황을 분석할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 6월 회의를 7월로 미룰 가능성을 제기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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