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이재웅 쏘카 대표, 택시업계 ‘공포 조장’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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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규 기자
입력 2019-05-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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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죽음, 미화될 수 없어...상업·정치적 이용 말아야"

[이재웅 쏘카 대표. 사진=이재웅 대표 페이스북]

[데일리동방] 이재웅 쏘카 대표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죽음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죽음을 정치화하고, 죽음을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죽음은 미화될 수 없다. 죽음과 폭력은 멈춰야 한다”며 “언론과 사회는 한 목소리로 죽음이 문제제기의 방법이 될 수 없으며 죽음을 정치적, 상업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된다고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새벽 개인택시기사 안모(77) 씨가 분신을 했다. 안 씨의 택시 위에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고 적혀있었다. 다음날인 16일에는 서울개인택시조합의 타다 반대 시위가 있었다.

이 대표는 “돌아가신 저희 아버지뻘인 개인택시기사가 그런 결정을 하기까지 얼마나 두려움이 컸을지 생각하면 안타깝고 미안하다”면서도 “누가 근거 없는 두려움을 만들어냈고 어떤 실질적인 피해가 있었기에 목숨까지 내던졌을까 생각하면 답답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올해 택시업계와 운송플랫폼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카풀 서비스 시간제한에 합의하면서 봉합되는 듯 했지만 타다에 대한 반발로 재차 부각됐다. 생존권에 대한 문제지만 일각에서는 어려운 택시업계 환경을 이해해달라는 뜻으로도 해석한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러한 ‘공포’를 조장하는 주체를 겨냥한다.

이 대표는 “타다를 반대하는 서울개인택시조합 수입이 얼마나 줄었는지, 줄었다면 그 이유가 택시요금 인상 탓인지 불황 때문인지 아니면 타다 때문인지 여부에 대해 데이터와 근거를 갖고 얘기했으면 한다”며 “근거 없이 정치적 목적 때문에 타다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업계와 대화를 하겠다고 하고 상생대책도 마련하고 있는데 타다를 중단하지 않으면 대화를 하지 않겠다는 억지는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상생안을 만드는 이유는 타다 사업 때문도 아니고 자율주행시대가 오기 전에 연착륙해야만 하는 택시업계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시대가 현실화되면 수많은 택시기사들은 일자리를 잃게 된다. 물론 확신은 어렵다. 정말 사람이 조작하지 않고 온전히 기술에 맡길 수 있는지는 아직까지 의문이다. 또 그 시기를 예측하기도 어렵다.

카카오카풀, 타다와 같은 운송플랫폼이 발전하면 택시업계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것으로 관측이 주를 이룬다. 택시기사들이 느끼는 심리적 압박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100% 확신할 수 없다. 직관적으로는 운송플랫폼 발전이 택시업계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시장 자체가 커지면서 수혜를 볼 수도 있다. 이 대표도 타다와 같은 서비스가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신산업으로 인해 피해 받는 산업은 구제를 해줘야 한다”며 “기본적으로 정부의 역할이지만 신산업업계도 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업가로서 오롯이 이익만을 추구한다면 이러한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 상대의 약점을 찾아내 집중 공략하면 그만이다. 물론 타다가 택시업계의 약점을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다. 불친절함, 승차거부 등 고질적으로 지적돼온 문제를 해결한 셈이다. 합당한 서비스를 받고 싶은 이용자들을 만족시켰다.

어려운 택시업계 상황에서 운송플랫폼의 등장은 말 그대로 ‘공포’일 수 있다. 그러나 어려움의 근원지가 타다라고 할 수 있는가. 타다를 이용해 택시업계 목소리를 더 높이는 것은 아닌가. 현실화 되지도 않았고 근거도 없는 ‘공포’에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한다. 다시 ‘죽음’을 앞세워 공포를 조장하면서 이러한 상황은 무한 반복된다.

이 대표가 ‘공포 조장’ 세력을 향해 쓴 소리를 한 이유다. 대화와 상생할 준비가 돼 있다는 데 누가 거부하는 것일까. ‘죽음’을 상업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주체들에 대한 이 대표의 분노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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