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불안에 '부동산펀드'로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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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5-1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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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주식시장이 최근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으로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졌다. 이에 증시 흐름과 관련성이 낮은 부동산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펀드 인기 여전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부동산펀드 수탁고는 지난해 말 기준 76조원에 달한다. 4년 전보다 151.7% 늘었다.
올해 역시 부동산펀드에 돈이 몰리면서 전달 말까지 82조원까지 불었다.

대내·외적인 요인 때문에 전통적(주식·채권) 자산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하자 안정적이면서도 수익률이 좋은 투자처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수익률면에서 부동산펀드가 월등하다. 에프앤가이드 통계를 보면 지난해 5월부터 이달까지 설정액 10억원 이상 기준 국내 부동산펀드의 수익률은 4.78%다. 반면 국내 주식형은 -16.51%로 부진했다.

해외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외부동산펀드는 같은 기간 9.73%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해외주식형은 -4.17%였다.

이 때문에 해외부동산펀드를 찾는 발길도 늘고 있다. 해외 펀드에서 부동산펀드 비중은 2014년 말 13%에서 지난해 26%로 늘었다. 같은 기간 해외 부동산펀드 수탁고는 8조4000억원에서 39조원으로 4.5배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부동산으로 투자처를 넓힌 셈이다. 

부동산펀드는 사모펀드가 대부분이다.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부동산펀드에 돈을 넣지만, 최근에는 개인투자자도 부쩍 늘었다. 부동산은 안전성과 수익성을 모두 챙길 수 있는 만큼 은퇴자금들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상품담당 임원은 "안정적 배당을 원하는 중년 이상 투자자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부동산펀드 규모는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국내 부동산 규제가 심해지면 해외 상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모 부동산펀드 수익률 비상

다만 유의해야 할 점이 있다. 정부가 사모펀드 보유 토지에 부여하던 분리과세 혜택을 폐지한다고 발표하면서 펀드에서 내야 하는 세금이 늘어나게 됐다. 내년 사모 부동산펀드에 대한 과세가 현실화되면 업계는 수익률이 0.5~1.0% 정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았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토지분 재산세 분리과세 대상에서 사모 부동산펀드를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방세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상태다.

지방세 특례가 폐지되면 사모 부동산펀드 소유 부동산의 토지 부분에 대한 재산세 과세 방식이 분리과세에서 별도합산과세로 변경돼 재산세율이 기존 공시지가 기준 0.24%에서 0.48%(지방교육세 포함)로 오른다. 면제됐던 종합부동산세(공시지가 400억원 이상은 0.84%·농어촌특별세 포함)도 부과된다.

국내 부동산펀드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세금 부담이 연간 적을 경우 1000억원에서 많으면 3000억원 이상까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펀드 수익률 하락도 불가피하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정부의 시행령 개정안이 적용되면 연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1%포인트가량 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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