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임단협 잠정합의…공장 정상화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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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19-05-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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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르노삼성자동차 노사가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에 잠정합의했다. 지난해 6월 첫 상견례 이후 11개월 만이다. 그동안 인사경영권을 비롯한 핵심 사안을 두고 강대강 대치를 이어왔지만, 경영상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에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합의안 도출을 기점으로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C세그먼트(준중형) 크로스오버 SUV(다목적스포츠차량) 'XM3'의 생산 안정화 및 수출 활로 확대에 주력할 예정이다.

◆ 성과급 976만원+50% 지급

16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이 회사 노사는 지난 14일 오후부터 4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인 끝에 이날 새벽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안은 21일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절반 이상이 찬성하면 최종 승인된다.

잠정 합의안에는 임금 및 성과급 개선방안을 비롯한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우선, 기본급은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기본급 유지 보상금을 1인당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점심값 보조금도 1인당 3만5000원씩 인상한다. 단, 이는 사내 식당이 없는 사업장에 근무 중인 직원에 한정된다. 성과급은 총 976만원에 생산성 격려금(PI) 50%를 추가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배치전환' 여부는 관련 절차를 개선하고, 이를 단협 문구에 반영하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작업 훈련생도 60명을 충원하기로 합의했다. 주간조의 점심시간은 기존 45분에서 60분으로 늘린다. 올해 10억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에 앞장설 것도 약속했다.

양측간 이견을 보였던 외주·용역 전환과 관련해서는 '노사 일방 요구 시 분기별 1회 정기회의가 개최될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노조가 주장한 '합의'가 수용되진 않았지만, 관련 내용을 지속 논의할 수 있는 창구는 마련됐다는 평가다.

◆ 분위기 반전 키워드는 'XM3'

르노삼성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 도출을 기점으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 회사 노조는 임금·단체협상 결렬을 이유로 지난해 10월부터 총 62차례에 걸쳐 250시간의 부분파업을 진행했고, 이로 인해 르노삼성의 지난 1~4월 수출 물량(6만1538대)은 전년 동기 대비 51.1%까지 떨어졌다. 사측이 추산한 파업으로 인한 손실 규모는 2806억원(차량 기준 1만4320대)에 달한다.

분위기 반전의 핵심은 'XM3'의 수출 물량 확보다. 르노삼성은 앞서 XM3의 내수용 물량 4만대는 확보했지만, 수출 물량은 아직 확정짓지 못한 상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XM3 유럽수출 물량 확보가 불투명했던 건) 지난 3월까지 노사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다음주 임단협이 타결되면 유럽 수출물량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수출 기회도 적극 모색한다. 르노삼성은 이달부터 기존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대신 아프리카·중동·인도·태평양(AMI태평양) 지역본부로 소속을 옮겼다.

앞선 관계자는 “5월부터 AMI 태평양 지역으로 소속이 재편됐다”며 “임단협 타결을 기점으로 지역 내 100여개 국가에 대한 수출 기회도 보다 탄력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 역시 "지난주에 방문한 AMI 태평양 지역본부 회장이 르노삼성차가 지역에서 역량이 탁월하다고 평가했다"며 향후 긍정적인 분위기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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