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폭스콘의 처참한 성적표..."판매부진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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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5-1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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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닛산, 2018회계연도 순이익 전년대비 57% 감소

  • 폭스콘 1분기 실적 18% 하락...6년 만에 최저치

일본의 자동차 기업인 닛산자동차와 애플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이 14일 각각 실적을 발표했다. 회장의 부정부패 스캔들과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악재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당분간 암운이 감돌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닛산자동차의 2018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순이익은 3191억엔(약 3조454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전년 대비 3.2% 감소한 11조5742억엔으로 나타났다. 

닛산자동차의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이 기간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구속으로 인한 이미지 손상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0년 경영전설로 꼽힌 곤 전 화장은 본인의 보수를 축소 기재하는 등 부정 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닛산의 실적 부진은 올해 회계연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닛산자동차 측은 올해 매출을 전년 대비 2.4% 감소한 11조3000억엔 수준으로, 순이익은 46.7% 낮은 1700억엔 수준으로 내다봤다.

전자기기 수탁제조 서비스(EMS)의 대명사인 폭스콘도 1분기(2019년 1~3월) 성적이 좋지 않다.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이날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198억 대만달러(약 7552억원)였다고 발표했다. 6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그나마 매출액은 1조 543억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채산성이 악화됐다. 단순한 수탁 생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성장 모델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016년 샤프를 인수했으나 아직까지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보통신(IT) 공룡인 애플이 스마트폰 사업에 부진한 성과를 거둔 것도 폭스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연간 매출의 50% 이상을 애플 관련 제품이 차지할 정도로 애플 의존도가 큰 탓이다.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이 2020년 1월 대만 총통선거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후계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폭탄을 예고하면서 중국의 보복 조치 등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미국은 10일을 기준으로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 데 이어 중국산 제품 약 3000억 달러어치에 대해서도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990년대부터 중국의 대량 생산을 뒷받침한 것은 낮은 인건비였지만 최근 임금 인상으로 효과가 희미해졌다"며 "미국 정부가 스마트폰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사실상 공식화한 만큼 이 계획이 실행된다면 폭스콘의 사업 모델의 근간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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