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옥션, 유영국·김환기 작품 출품...‘불교미술 특별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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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05-1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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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2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서 경매

[유영국_작품 사진=케이옥션 제공]

케이옥션이 5월 경매에서 추상미술의 두 거장 유영국과 김환기의 작품을 선보인다.

케이옥션은 오는 5월22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5월 경매를 연다.

205점 약 125억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인 김환기와 유영국의 작품을 선두로 박수근, 장욱진, 천경자, 이대원, 김창열, 김종학의 작품, 그리고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과 삶의 모습을 담은 양달석, 박고석, 오지호, 최영림, 최쌍중의 작품도 다양하게 출품된다.

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미술의 효시로 일컬어지는 유영국이 1960년에 그린 작품 ‘작품’이 경매 최고가에 출품되며, 뒤를 이어 김환기의 1968년 작품 ‘무제’, 박수근의 1964년 작품 ‘귀로’가 경매에 오른다.

김환기의 작품은 총 8점, 약 18억원어치가 출품되는데, 1951년 부산 피난시절에 제작한 작품 ‘집’부터 1973년 뉴욕시대 작품까지 시대별 특징을 보여주는 수작들이 소개된다.

해외 미술에서는 세계적인 명성의 조각가 조엘 샤피로의 작품과 장 아르프, 라 킵쇼, 아르망 등 경매에서는 자주 볼 수 없던 작품들도 다수 출품된다.

고미술 부문에서는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불교미술 특별섹션’이 마련됐다. 현실에서 행복을 기원하는 한국불교는 오랜 시간 동안 민중과 가까운 자리에서 발전해왔으며, 이에 그 산물인 불교미술에는 사람들의 기원과 소망이 담겨 있다.

수행 끝에 궁극의 경지에 올라 중생들이 현세에서 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돕는 나한상, 부처에게 기도를 전달한다는 기원패, 크고 작은 일이 있을 때 알리는 신호로 사용된 법고, 망자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용머리에 물고기의 몸을 가진 용두어신의 목어 등이 출품됐다. 불자들에게는 불교미술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또 ‘취성도’, ‘광개도대왕비임서’, ‘분청사기인화문'장흥고'명유개호’,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등 희귀할 뿐 아니라 사료적 가치도 높은 중요한 작품들이 다수 출품됐다.

2007년 보물 제 1518호로 지정된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줄여서 ‘원각경(圓覺經)’ 이라고도 한다. 석가모니와 보살의 문답을 통해 사방에 가득한 생멸함(우주만물이 생기고 없어짐)이 없는 원각(부처의 원만한 깨달음)의 청정한 경지와 그에 도달하는 수행법을 밝힌 경전이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사진=케이옥션 제공]


5월 경매 도록 표지를 장식한 작품은 유영국의 ‘작품’이다. 1960년에 제작된 이 작품은 이전의 작품들보다 밝고 강렬한 원색이 사용되었고, 화면의 날카로운 페인팅 나이프의 흔적은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유영국은 김환기와 함께 한국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일컬어진다. 이번 출품작은 유영국이 색채화가로 면모를 갖추게 된 시기의 주요작품으로 작가의 화업 가운데 변화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수작이다. 추정가는 7억5000만원에서 13억원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환기의 1951년 작품 ‘집’도 출품된다. 김환기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이후 3년간 부산에서 피난하며 작품활동을 이어간다. 해군 종군화가로 일한 그는 전란에 대한 경험을 작품에 남기게 되는데, 이때 천막, 여인, 항아리 등과 함께 피난지의 모습들을 묘사한 작품이 나타난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집’ 또한 피난 시절 부산에서 그린 것으로 밝은 색감에 단순하게 표현된 집과 인간의 형상은 현실감이 배제된 채 피난민의 아픔을 조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또 화면에 등장하는 매화가지, 가옥의 전통적인 문양, 구름, 항아리 등 전통적인 소재들은 전쟁이라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쉽사리 식지 않았던 고유문화에 대한 김환기의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추정가는 3억에서 5억원.

한국 구상미술의 대가이자 국민화가 박수근의 작품 ‘귀로’도 경매에 출품된다.

‘귀로’는 그의 여느 작품과 같이 화강암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질감의 표면에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의 색을 사용하여 보따리를 이고 아이와 함께 귀가하는 아낙네들의 모습을 정감 있게 그렸다. 힘들고 어려운 시절임에도 따뜻한 마음과 돌아가고픈 고향의 정취와 정경을 담아낸 박수근의 수작이다.

[김환기_집사진=케이옥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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