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SE 신흥시장 승격 바라보는 베트남 증시...기대감도 고조

  • 외국인 자금 유입 전망 속 펀드사들 방어 전략 강화

베트남 증시가 FTSE 신흥시장 승격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공모펀드들이 방어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Freepik
베트남 증시가 FTSE 신흥시장 승격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공모펀드들이 방어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Freepik]


베트남 증시가 FTSE 신흥시장 승격에 대한 기대감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주요 공모펀드들이 방어적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VNexpress에 따르면 최근 베트남 정부는 FTSE 러셀의 지수 분류 검토를 앞두고 2차 신흥시장으로의 승격을 목표로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FTSE 러셀은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런던 증권거래소(LSE)가 합작 투자하여 설립한 영국의 주가지수 및 데이터 서비스 제공 기업으로 MSCI와 함께 세계적인 주가지수 서비스업체이다. FTSE는 FTSE 100, Russell 2000 지수 등 다양한 주요 주가지수와 세계국채지수(WGBI)를 발표하는데, 해당 지수들은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 분석 및 의사결정의 중요한 지표로 활용한다. 이에 베트남도 지수 승격에 열을 올리는 것이다.

응우엔 반 탕 베트남 재무장관은 앞서 "FTSE의 등급 상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FTSE는 오는 10월 7일 최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승격이 VN-Index의 중장기 성장에 힘을 실어주고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8월 말 기준 자산 중 현금 비중이 10 이상인 베트남 공모 주식형 펀드들의 현황 사진VNexpress 자료 갈무리
8월 말 기준 자산 중 현금 비중이 10% 이상인 베트남 공모 주식형 펀드들의 현황 [사진=VNexpress 자료 갈무리]

◆ 해외 사례로 본 승격 효과

다른 신흥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단기와 장기 흐름이 상이했다. 아랍에미리트 증시는 2010년 MSCI 지수 승격 직후 두 달 동안 각각 4.6%와 3.4% 상승했지만 유동성은 약화됐다. 카타르 증시는 2013년 6월 승격 발표 이후 두 달 동안 1.83%와 4.1% 상승했고, 6개월 뒤에는 12%나 올랐지만 초기 거래량은 오히려 줄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루마니아 증시도 승격 발표 직후에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일정 기간 동안 유동성 둔화가 불가피했다. 전문가들은 "등급 상향은 단기 긍정 효과가 크지만 장기 성과는 거시경제 상황과 정치 변수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베트남 시장에 대한 자금 유입 전망은 기관마다 차이를 보인다. 베트남 VPBank증권은 전망치로 30억~70억 달러(한화 약 4조1000억~9조7000억원)유입을 예상했고, Vietcap증권은 60억~80억 달러(8조3000억~11조1000억원)로 추정했다. HSBC는 최대 104억 달러(약 14조5000억원)가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실제 자금 흐름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승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분석가들은 10월 발표에서 90%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다른 쪽에서는 연말까지 70%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베트남 증시는 4월 저점 이후 5개월 동안 60% 가까이 치솟으며 기록적인 랠리를 보였다. 다만 22일에는 지수가 하락해 과열 우려도 현실로 드러났는데 이런 부담 속에서 공모펀드들은 차익 실현 후 현금 보유를 늘리는 추세다. 시장 조사 기관 Fmarket 자료에 따르면, SGI 캐피털의 TBLF는 현금 비중을 38.5%포인트 늘려 전체 현재 자산 대비 현금 비중을 59.4%까지 높였다. MB 캐피털의 MBVF와 BaoViet펀드의 BVPF 역시 현금 비중을 각각 18.1%포인트, 16%포인트씩 확대했다. UOB 자산운용과 비나캐피털도 각각 5.1%포인트, 4.4%포인트씩 늘렸다.

한편 SGI캐피털은 베트남 증시의 VN-Index가 1682포인트까지 올라선 현재 상황을 "과열 국면"으로 평가했다. 이에 단기적으로는 1417~1514p까지 10~15% 수준의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시장 조사 업체 FiinGroup의 데이터 역시 같은 흐름을 보여준다. 전체 34개 공모 주식형 펀드 중 13개가 8월에 현금 비중을 늘렸으며 대형 펀드인 VESAF와 VOF도 두 달 연속 보유 비중을 확대했다.

베트남 금융회사 FinSuccess의 부 탄 후이 매니저는 "일부 소형 펀드 사례로 전체 시장을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펀드들이 방어적 기조를 강화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베트남 경제 성장에 따른 주식시장의 확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단기 과열 장세에서 무리한 베팅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 급락할 때는 오히려 우량 종목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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