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풀무원식품 100% 자회사로···선진국형 지배구조 확립

창사 35주년 맞아 글로벌기준 지주사 지배구조체제 확립 선언

이효율 풀무원 대표가 지난 3월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 서울’에서 열린 ‘2019 풀무원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풀무원 제공]

풀무원이 지난해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는 창사 35주년을 맞아 투명 지배구조를 확립했다.

풀무원은 13일 창립기념일 메시지를 통해 상장사인 지주사 ‘풀무원’이 비상장사인 자회사들의 지분 100%(합자사 제외)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지주사의 형태는 크게 △투자 △전략 △운영 등 3가지로 나뉜다.

‘투자 지주사’는 개인 투자자와 같이 자본을 투자해 이익을 얻고자 지분을 취득하고 매각하는 영리법인 모델이다. ‘전략 지주사’는 자회사의 전략적 운영에만 관여하고 자회사 경영에 폭넓은 재량권을 주는 경영형태다.

풀무원은 ‘운영 지주사’에 해당한다. 지주사가 모든 중요 의사결정을 하고, 자회사가 이를 수행하는 방식이다. 지주사인 풀무원이 전사 경영과 브랜드, 연구개발(R&D)을 총괄 관리한다. 자회사인 풀무원식품 등은 직접 사업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풀무원은 지난 3월 27일자로 주요 자회사인 풀무원식품의 외부투자자 지분 7.24%를 모두 매입했다.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한 원 컴퍼니(One Company) 구조를 갖췄다.

일반적인 한국형 지주사와 풀무원 지배구조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지주사인 풀무원이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 지주사와 사업을 수행하는 자회사의 실체가 같다는 것이다. 국제회계기준(IFRS)이 요구하는 연결기준을 충족한다. IFRS는 지주사가 한 개 이상의 자회사를 소유할 경우, 연결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하고 있다.

네슬레, 다논 등 서구 선진국 지주회사들도 대부분 풀무원처럼 지주사만 상장하고,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하는 형태다.

풀무원은 34년간 오너 경영에서 지난해 1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해 전문경영인체제를 출범했다. 이번 글로벌 기준 지주사 체제 확립으로 더욱 투명한 지배구조체제를 갖추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기 위해 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풀무원 1조2146억원)의 의무조항인 감사위원회를 자율적으로 설치했다. 이사회도 총 11명 가운데 과반수인 7명 사외이사로 운영하고 있다.

이효율 풀무원 총괄CEO는 “글로벌기준의 원 컴퍼니 지주사 지배구조 체제 확립을 완료하고,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신뢰를 받는 글로벌로하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한다”며 “국내에서는 아직 글로벌기준 지주회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지만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와 홍보를 통해 풀무원 지배구조의 우수성을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풀무원은 2018년 말 연결 회계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인 2조2720억원을 기록해 국내 10대 식품기업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