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차이나'에 밀리는 국산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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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05-1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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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호대기’,‘짝퉁게임’에 밀려 중국 현지서 힘못쓰는 국산 게임들

  • 中게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20%차지...올해도 수십종 출시 대기

중국의 환위디지털이 개발하고 한구의 YJM이 서비스하는 모바일 전략게임 '삼국지인사이드'.[사진=삼국지인사이드 공식사이트]

국산 게임이 중국산 게임에 밀려 안방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중국 진출길이 막힌 국내 게임사들이 수출을 포기하고, 반대로 들여오기 쉬운 중국산 게임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 한해만 수십 여종의 중국 게임이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어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침공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1월~4월까지  웹젠 '마스터탱커', 와이제이엠게임즈 '삼국지인사이드' 등 국내 게임사가 내놓은 중국산 게임의 흥행이 줄을 잇고 있다. 중국에 모회사를 둔 룽투코리아가 국내 개발사와 합작해 출시한 '피버바스켓'은 5월 구글플레이 이달의 게임에 선정되며 선전하고 있다.

세계 최대 게임시장 중국이 해외 게임의 수입을 전면 차단하면서 국내사들은 돌파구로 현지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하거나 역으로 게임을 들여와 서비스 수익을 나눠 갖는 등 중국 의존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는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배치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한한령 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모바일 애드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2017년 한국 구글플레이 톱100 기준 중국산 모바일 게임 점유율이 20%로 성장했다. 국내 게임사의 중국산 게임 서비스 수도 직전년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최근 중국은 판호 규제를 더 강화했다. '연간 판호 건수 제한', '종교·미신·운명 시스템 적용 금지' 등 추가 항목은 판타지를 배경으로 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중심인 국내 게임 대부분의 진출을 사실상 막고 있다.

반면 하반기에도 중국산 게임의 한국 진출은 거셀 전망이다. 중국에 본사를 둔 라인콩코리아는 중국계 거대 게임업체 넷이즈가 개발한 모바일게임 ‘초류향’을 국내 서비스할 계획이다. 토종 게임사 네시삼십삼분은 중국의 모바일 무협 MMORPG '검협 그리고 전설'의 베타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연내 출시를 목표로 다수의 중국 게임업체와 제휴를 준비 중이다.

중국 업체의 한국 지식재산권(IP) 잠식도 거세다. 지난 8일 중국계 최대 게임업체 텐센트는 국산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의 테스트 서비스를 종료했다. 텐센트는 당일 배그와 유사한 서바이벌 슈팅게임 '화평정영'의 서비스를 시작하고 유저를 대거 이동시켰다.

펍지 관계자는 "판호 대기 중인 상황에서 양사 합의하에 테스트 서비스를 종료한 것일 뿐"이라면서도 "중국 텐센트가 권리를 가지고 있어 향후 중국시장의 재진출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배그' 모바일의 공동개발사이자 글로벌 판권을 쥐고 있어 향후 중국 진출을 비롯해 전 세계 시장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특히 텐센트는 펍지의 모회사 크래프톤의 2대주주여서 경영전략에 영향을 미칠것으로 관측된다.

텐센트는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다수의 국내 주요 게임사 지분을 보유 중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달리 국내에는 별도의 허가규정이 없어 상대적으로 수입이 쉽다"며 "최근 중국이 거대 자본을 무기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개발해 선택의 폭도 넓어지고 있어 국내 게임사들 대부분이 중국 게임사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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