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KBS 출신 대변인'을 선호한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박경은 기자
입력 2019-05-09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문 대통령, KBS 아나운서 출신 고민정 靑 대변인 임명…9일 대담도 KBS 단독 진행

  • 역대 정권서도 송경희ㆍ박선규ㆍ민경욱 등 'KBS 출신 대변인' 다수

역대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보면 유독 KBS 출신 언론인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진 것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의 입이자 대언론창구로서 대중적인 이미지와 신뢰도를 가진 방송인 출신이 대변인으로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KBS는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국민들에게 가장 큰 어필을 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는 게 고려됐다는 분석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달말 청와대 부대변인으로 일해왔던 고민정 대변인을 승진시켰다. 고 대변인은 KBS 아나운서로 13년간 활동해온 언론인 출신이다.

1979년생인 고 대변인은 이명박 정부 시절 만 39세의 나이로 임명된 김희정 전 청와대 대변인 이후 최연소 대변인이다. 애초 청와대 안팎에서는 청와대가 일간지 논설위원급의 경력을 갖춘 언론인을 신임 대변인직에 임명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30대 여성 대변인의 기용은 파격 중 파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또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 대신 KBS와의 인터뷰를 택했다.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은 미국 폭스뉴스와 CNN, 프랑스 르피가로 등 외신과 인터뷰를 가진 바 있지만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자회견 대신 KBS와의 인터뷰를 택한 이유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기자가 질문하는 회견보다 더 몰입도 있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KBS가 공영방송인 것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달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아시아뉴스네트워크(ANN) 이사진 접견 행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집중해서 듣고 있다. 고 신임 대변인은 박수현 국회의장 비서실장, 김의겸 전 대변인에 이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세번째이자 현 청와대 첫 여성 대변인으로 기록됐다. [사진=연합뉴스]




 

송경희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주간사진공동취재단]

KBS 출신 기자가 아닌 아나운서가 대변인에 발탁된 것은 노무현정부 때가 처음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초대 대변인으로 송경희 전 KBS 아나운서를 발탁했다. 당시 청와대는 송 전 대변인을 임명하면서 전문성과 참신성, 일에 대한 열정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송 전 대변인은 임명된 지 54일 만에 자진사퇴했다. 잦은 실수가 이유였다.

송 전 대변인은 취임 후 첫 브리핑부터 논란에 휘말렸다. 그는 "노무현 당선자의 국정 철학이 무엇이냐"고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당선자를 만난 적이 없어 다음에 말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이 "내게 호감을 갖고 지지했다면 국정 철학을 이해하고 있을 텐데 왜 그렇게 대답했느냐"며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하기도 했다.

또한 ‘워치콘’(대북 정보감시태세)과 ‘데프콘’(대북 전투준비태세)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해 대북 경계수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가 북한이 이를 빌미로 남북 회담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송 전 대변인은 결국 '최단명'이라는 비운을 안게 됐다.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이명박정부는 KBS 기자 출신 앵커였던 박선규 대변인을 발탁했다. 박 전 대변인은 KBS 기자 시절 북한 탈북자에 관해 최초로 기사를 써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걸프전, 소말리아 내전, 수단 내전, 유고슬라비아 내전, 카슈미르 지역 등 종군 기자로도 활약했다.

그는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이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지냈다. 아울러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꾸려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19대, 20대 총선 때 서울 영등포갑에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 및 현 자유한국당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시절 '대통령의 입'이었던 민경욱 전 대변인도 KBS 기자 출신 앵커 이력으로 주목는다. 민 전 대변인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민 전 대변인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으로 인천 연수구 을에 출마해 당선됐다. 현재 자유한국당 대변인을 역임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