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人] 이우석 대표의 소통경영, 코오롱생과-티슈진 간에는 예외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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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기자
입력 2019-05-07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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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이사가 4월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판매중지 관련 기자간담회'에 앞서 고개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데일리동방]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가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이면서 소통 경영의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보사에 대한 시험 검사 결과와 미국 현지 실사 결과 등을 참조해 행정처분 등 조치할 예정이다. 특히 2017년 3월 이 대표가 경영을 겸하는 코오롱티슈진이 성분을 확인해 코오롱생명과학에 통지했다는 3일자 공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코오롱 계열사 코오롱티슈진이 개발한 인보사는 2017년 국내 최초로 허가된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다. 사람 연골세포가 담긴 1액과 연골세포 성장인자를 도입한 형질전환세포가 담긴 2액으로 구성된다. 하지만 이 대표가 지난달 2액 형질전환세포가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연골유래세포가 아닌 태아신장유래세포주라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3월 31일 인보사의 자발적 유통・판매를 중지하고 안전성에 우려가 없다고 했지만, 뒤늦은 고백이 불러온 파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치료제 개발 이후 15년 동안 주성분 변경 사실을 몰랐다는 이 대표의 고백은 안전성과 유효성에 문제가 없다는 자신감으로 비쳤다. 하지만 그가 대표를 겸하는 계열사가 2년 전 주성분을 통지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흐르고 있다. 당장 식약처 허가 취소 검토와 소송전이 예상된다. 식약처는 코오롱생명과학에 2액 주성분이 바뀐 이유와 과정을 입증하는 과학적 근거자료 등을 이달 14일까지 제출하라고 명령한 상태다. 법무법인 오킴스는 “허가 받지 않은 물질이 포함된 의약품이 내 무릎에 주사됐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라며 착수금 22만원에 집단소송 참가자를 모으고 있다. 이들이 밝힌 인보사 투여 건수는 3400여건에 이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 대표는 인보사를 발판으로 코오롱생명과학을 유전자 치료제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뜻을 밝혀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보사를 통증・기능개선 신약으로 인정하면 32억달러 매출, 근본적 치료제 승인시 22억달러 매출이 가능해 10년 뒤 세계 10위권 신약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논란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겠다는 코오롱생명과학의 포부는 당분간 미뤄지게 됐다.

이 대표는 평소 경영의 핵심 가치로 ‘소통’을 내세웠다. 그는 2010년 ‘Flying Together Towards 2020’ 비전 선포식에서 소통・최고지행・열정・실행・성과중시를 실천해 2020년 R&D(연구개발) 기반 글로벌 제약회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포부와 달리 코오롱티슈진-코오롱생명과학 간 소통 부재는 물론 두 회사를 운영하는 이 대표의 석연치 않은 해명이 빈축을 샀다. 당장 2년 전 코오롱티슈진이 치료제 성분을 코오롱생명과학에 통지했다는 공시 내용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이우석 대표가 열쇠를 쥐고 있는 당시 연구진과 함께 ‘사실에 대한 입증’에 적극 나서 위기를 무사히 헤쳐나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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