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국내 해운사, M&A로 경쟁력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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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19-05-0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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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정KPMG 제공 ]

전 세계 해운 불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국내 해운선사들도 인수합병(M&A)를 통해 대응에 나서야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정KPMG는 7일 발간한 보고서 '해운업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올해 전 세계 벌크선과 탱커선, 가스선, 컨테이너선 등에서 해상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전 세계 해운 물동량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9%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해상운송수지는 2017년 47억 달러로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국내 100대 해운사의 27% 이상이 부채비율 400%를 넘어선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지난해 기준 국내선과 외국적선을 포함해 총 1626척과 선복량 7728만DWT(화물 적재 가능한 최대 톤수)로 세계 점유율 4.05%를 차지하며 국가별 지배선대 7위에 올랐다.

특히 정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2018~2022)'에서 2016년 29조원이던 해운업 매출액을 2022년까지 51조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보고서는 국내외 해운산업 재건의 움직임 속에서 국내 해운선사들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은 지리적 특성상 수출입 화물의 99.7%가 해운에 의존하고 있고, 국내 대표산업인 조선과 철광 등 전후방 산업연계도 매우 높은 특징을 갖고 있어 해운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국내 해운사들이 M&A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선사들은 해운 시장 내 과잉 공급과 운임 급락으로 인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M&A를 활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2017년 독일 컨테이너선사 하파크로이트가 범아랍권선사 UASC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일본의 3대 컨테이너선사의 합병 등 세계적으로는 10~20위권 중급 해운사들의 입수합병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또 글로벌 해운사들은 얼라이언스를 통해 서비스 범위 확장, 원가절감, 효율성 확대 등 전략적으로 규모의 경제 효과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20년부터 선박 연료의 유황산화물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든 선박들은 공해상에서 연료유의 황 함유량을 기존의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낮춰야 한다. 기존 선박의 경우엔 배기가스 정화장치를 장착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엔진으로 교체해야 한다. 또한 오염원 배출이 많은 벙커C유 대신 저유황유로 연료를 바꿔야 한다. 이와 함께 해운업계는 2020년까지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20%, 2050년까지 50%로 감축해야 해 선박기관과 부속설비 등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해운물류산업의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과 대응을 위한 연구개발R&D도 확대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등 핵심기술을 해운산업에 도입하면 물류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무인선박과 화물 실시간 추적, 스마트 계약, 클라우드를 활용한 차세대 선박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사고와 고장을 방지하고 있다.

이외에도 글로벌 해운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올 1월부터 국제회계기준(IFRS16)이 시행됨에 따라 운용리스가 부채로 인식돼 부채비율이 급증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컨데 매출 기준 2016년 25억3000 달러에서 2017년 29억7000 달러로 17%의 성장을 달성한 이스라엘의 최대 해운사인 ZIM은 용선료 인하를 통해 45% 수준의 부채를 감소시켰고, 선주사와 채권자 출자전환으로 부채 23.4%를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룬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주흥 삼정KPMG 해운업 M&A 담당 상무는 “오랜 조정 기간을 거치면서 바닥을 다진 해운업계가 수급불균형 개선에 따라 점진적으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해운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는 황산화물 규제 등의 이슈를 주시하고, 친환경 LNG 연료 엔진 선박에 대한 운용방안을 모색할 뿐만 아니라 정부의 다양한 해운정책 지원을 통해 미래 친환경 경쟁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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