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트럼프 트윗에 흔들린 중국 그리고 지구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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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05-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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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무역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너무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는 더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에 또다시 전 세계가 흔들렸다.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유럽 주식시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트윗’에 휘청거렸다. 한 나라 대통령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남긴 말에 지구촌이 들썩였다.

그동안 화해모드였던 미·중 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중국증시는 5% 이상 폭락했고, 위안화 가치는 3년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중국은 9일 진행될 미·중 무역협상에서도 불리한 처지가 됐다는 평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미·중 무역협상이 너무 더디다”며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며 중국에 경고성 메시지를 날렸다. 문제는 이런 굵직한 발언들이 미국 정부의 공식 계정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 개인 계정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4일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입장도 공식 채널이 아닌 개인 트위터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백악관 공식 채널보다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치, 외교, 경제 등 주요 정책을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해왔다. 그래서 세계의 눈은 백악관의 공식 채널보다 트럼프 ‘개인 트위터 계정’에 쏠렸다. 세계 1위 경제 대국 미국을 이끄는 대통령의 트윗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간혹 부정확한 통계를 인용해 미국 경제성과를 과시하거나 도가 지나친 단어로 상대방을 비난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의 즉흥적인 트윗은 세계를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이번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 예고 트윗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으로 밝힌 추가 관세 부과가 실제로 시행될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은 이미 직격탄을 맞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활용한 발 빠른 입장발표와 정보공유는 분명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미·중 무역협상이나 대북정책처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사안까지 트위터를 활용해 입장을 내놓는 것은 가벼운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적인 감독 알렉스 퍼거슨 경의 “SNS는 인생의 낭비다. 책이나 읽는 게 낫다”라는 말을 잘 새겨들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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