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고혜정 "역사 인문학은 '사람 이야기'…보편적 인류애 찾아 '선한 영향력' 끼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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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기자
입력 2019-04-2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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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혜정 '함께늘봄' 대표…문체부·서울시와 '역사해설 투어' 프로그램 진행

예상은 빗나갔다. 지루하고 딱딱할 것 같았던 인터뷰는 시종일관 '유쾌·상쾌·통쾌'했다. 한마디로 3쾌(三快)였다.

하지만 역사 인문학 주제가 나오는 순간, 한 단어 한 단어에 진지함이 묻어나왔다. 인터뷰 내내 10대의 '발발한 상상'부터 20대의 '열정적 사고', 30대의 '지성미' 등을 오갔다.

고혜정 '함께늘봄' 대표 얘기다. 고 대표의 인터뷰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4월의 선물 보따리'다. 한 문장으로 말하면 '상상할 수 있다면, 더는 꿈이 아니다'다.
 

고혜정 '함께늘봄' 대표는 26일 서울 광화문 아주경제신문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역사 교육을 통해 '선한 영향력' 끼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함께늘봄'은 역사 인문학부터 수학·과학·예술 등을 연구하는 교육기업이다. 오는 27일∼다음 달 12일까지 정부·서울시와 함께 '서울, 역사와 함께 걷다'를 진행한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서울시·한국관광공사 등이 주관하는 '역사 해설 투어 프로그램'이다.

◆"역사는 사람 이야기…긍정 메시지 전하고 싶어"

"역사는 객관성을 강조하는 '사실로서의 역사'와 역사가의 기술 등을 중시하는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있어요. 중요한 것은 '인류의 보편성'을 끄집어내는 거예요. 인류 모두가 추구하는 자유와 평등, 항구적인 세계 평화 등이 대표적이죠. 이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싶어요."

고 대표는 26일 서울 광화문 아주경제신문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우리에게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친 보편적 역사, 거기서 파생한 감정을 확인하고 (이를)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의무가 있잖아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터뷰 초반 '역사란 무엇이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고 대표의 답은 간명했다. "사람 이야기죠."

고 대표는 "역사 현장에서 발견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각 사람이 자신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공공 리더'로 성장하면, 제 역할은 그것으로 끝"이라고 전했다.

인터뷰에서 '역사 인문학' 다음으로 많이 사용한 어휘는 '나눔'이었다. '함께늘봄'의 슬로건도 '함께하면 더 아름답다. 그렇게 우린 성장한다'다.

◆"역사교육 패러다임 바꿔야"…고혜정, 'SBS 스페셜' 주인공
 

고혜정 '함께늘봄' 대표는 26일 "역사 교육을 통해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과 나아가 '기부 문화'까지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고 대표는 "제 신조 중 하나는 세상의 모든 답은 '현장과 사람에 있다'는 것"이라며 "이 두 개의 교집합은 바로 '역사 인문학'이에요. 그래서 오늘도 많은 이들과 함께 역사 현장을 누비고 있어요"라고 웃었다.

고 대표는 교육기업을 본격적으로 꾸린 2016년 4·19 기념관에서 진행한 '4.19를 기억하라'를 비롯해 3권분립 시리즈인 '대통령이 하는 일'(청와대 사랑채), '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국회의사당), '법 이야기'(법원전시관) 등을 초·중·고 등으로 맞춤별로 기획·진행했다.

2017년에는 성인 인문학 투어인 '덕수궁달빛산책'과 '창경궁 고궁본색',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 '다빈치의 두드림' 등을 맡았다. 지난해에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진행한 '역사의 현장! 독립', '유네스코 시리즈 3부', '소중한 독도' 프로그램 등을 진두지휘했다.

고 대표의 도전은 어디까지일까. 대답 역시 간결했다. "역사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까지 도전은 계속될 거예요."

이어 "2030세대가 선호하는 투어 관련 플랫폼은 사진 찍기 좋고 그 지방의 맛집 찾기 등에 한정돼 있어요"라며 "여행을 통한 경험이 단순히 맛집 투어, 랜드마크 사진찍기 등에 그친다면 반드시 공허함이 찾아와요. 제가 추구하는 것은 채움을 통한 '울림이 있는 경험'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우리 삶의 자양분이자, 국가의 중심"이라며 "역사와 동고동락한 시민들이 활발히 소통하고 연구해 실천하는 생태 문화적인 풍성한 콘텐츠를 만들어야죠"라고 포부를 밝혔다.

통통 튀는 매력의 소유자인 고 대표의 이력은 다양하다. 고 대표는 'SBS 스페셜' 제529회 '당신도 기억력 천재가 될 수 있다-기억력의 비밀' 편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작곡가이자 가수인 유재환 씨 등에게 기억력 법을 가르치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세계 대회에도 출전한 고 대표는 지금도 원하는 이들에게 기억력 학습법을 가르친다.

인터뷰의 마지막 질문은 '꿈'이었다. "역사 교육을 통해 지속 가능한 발전상을 고민하고 시민 누구나 참여하는 '사회혁신 플랫폼'을 만들고 싶어요." 고 대표는 문화재에 대한 소중함과 나아가 '기부 문화'까지 만들고 싶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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