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긴 하향터널, 한상범 '올레드 전환' 성과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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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9-04-2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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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계절적 비수기·중소형 패널가 하락으로 실적 부진

  • "올레드 전환 사활"···광저우 공장 가동 등으로 반전 꾀해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하반기 흑자를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으나 올들어 다시 실적 부진에 빠졌다.

작년 1분기 6년 만에 첫 영업손실을 내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이후 3·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했으나, 올 1분기 다시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의 전환'을 통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 3분기 만에 다시 적자

24일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계절적 비수기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또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작년 동기에 기록한 983억원 영업손실보다 더 많아진 수치고, 279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전분기에 비해서는 급격히 악화한 실적이다.

매출은 5조87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조6752억원)보다 4% 늘었으나 전분기(6조9478억원)에 비해서는 15%나 감소했다. 또 626억원의 당기손순실을 기록하면서 전분기 당기순이익(1526억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올 1분기 제품별 매출 비중은 TV용 패널이 전체의 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모바일용 패널 25% ▲ 노트북 및 태블릿용 패널 22% ▲ 모니터용 패널 17%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용 패널 사업으로 구성된 정보기술(IT) 사업부의 매출 비중이 39%에 달하면서 TV 사업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 초 실적 부진은 계절적 비수기로 출하가 줄어든 데다 일부 IT 부품의 공급 부족이 겹쳤고, 중소형 중심으로 패널 판매가격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 OLED 전환 사활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업체들의 LCD 공급 과잉으로 판가하락 폭이 커지며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OLED로의 전환만이 실적 회복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9'에서 "2020년까지 OLED와 육성사업의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이 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기도 했다.

실제 대형 OLED 사업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손익 분기점을 넘어서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TV사업 내 OLED 매출 비중이 20%를 상회했으며, 올해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는 점차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봤다. 특히 올 하반기 가동을 시작하는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도 대형 OLED 장악력을 강화할 기회로 꼽힌다. 

김양재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광저우 신규 공장 가동 시 OLDE TV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290만대에서 내년 680만대까지 급증할 수 있다"고 봤다.

서동희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올해는 OLED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과정이기에 당면한 과제와 어려움이 있어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해"라며 "미래 성장을 위해 OLED를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터는 의미 있는 재무적 성과를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사진=LG디스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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