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는 늙지 않는다?..美증시 최고치 경신

윤세미 기자입력 : 2019-04-24 14:35
23일 뉴욕증시 S&P500ㆍ나스닥지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세가 범상치 않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 마감가 기록을 23일(현지시간) 갈아치웠다. 무역전쟁, 금리인상 등 악재로 흔들리던 시장은 예상보다 탄탄한 기업 실적을 바탕으로 상승 저력이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미국 증시 강세장은 2009년부터 3월부터 시작돼 만 10년을 넘겼다. 지난해 12월 뉴욕증시가 급락했을 때엔 노쇠한 황소장이 끝나간다는 진단이 잇따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이은 금리인상 및 무역전쟁,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투심이 얼어붙으면서 뉴욕증시는 전고점 대비 20% 떨어지는 약세장 문턱까지 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가파른 V자 회복세를 그리더니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7개월여 만에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3일 S&P500지수는 전일비 0.88% 오른 2933.68에 마감, 지난해 9월 20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2930.75를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도 1.32% 뛴 8120.82로 거래를 마치면서 역대 최고 종가 기록을 다시 썼다. 대기업 위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까지 1% 상승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만 S&P500지수가 17%, 나스닥지수가 22% 각각 치솟았다. 

 

뉴욕증시 S&P500지수 1년 추이 [사진=인베스팅닷컴]


지난해 기준금리를 네 차례나 올리면서 유동성을 빨아들이던 연준이 올해 내내 금리동결을 신호하면서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덜어준 것이 주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분석했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 행진을 멈추기로 했을 뿐 아니라 9월까지 금융위기 때 경기부양을 위해 매입한 자산을 처분하는 '양적긴축'도 종료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순항하고 있다는 점도 무역전쟁에 대한 투자자들의 걱정을 달랬다. 양국은 5월 초 최종 타결과 5월 말~6월 초 두 정상의 서명식을 목표로 다음 주부터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고위급 회담을 재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미국 국채시장에서 장단기 수익률 역전 현상이 발생했을 때엔 경기침체 공포가 엄습하기도 했다. 수익률 역전은 대표적인 침체 전조로 통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출과 고용 등 경제지표 회복이 확인되면서 침체 공포가 잦아들었다. 채권 시장도 정상으로 돌아갔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0%대에서 최근에는 2%대까지 높였다. 미국의 1분기 성장률은 오는 26일 발표된다.

어닝시즌이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경제 둔화와 감세효과 종료로 기업들의 순익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우려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예상보다 좋았던 것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지금까지 S&P500 편입 기업 중 100여 곳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79%가 사전 전망을 상회하는 순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터 카딜로 스파르탄캐피탈시큐리티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실적을 보고한 주요 기업들 중 대부분이 기대를 웃돌았다"면서 "이는 2분기 연속 순익이 감소하는 '실적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로, 시장 추가 상승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시장의 과도한 낙관론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WSJ은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변동성 지수가 올해 1분기에 역대 1분기 중 가장 낮았다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너무 간과하고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존 메리먼 B.릴리파이낸셜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개미투자자의 심리가 “너무 낙관적”이라면서 “지난 조정에서 멋지게 반등했지만 사람들은 시장이 조정을 겪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문은 과거 통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추가 상승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1950년대 이후 S&P500지수가 1분기에 10% 이상 오른 것은 총 10번이었으며, 그중에서 무려 9번은 이후 주가가 평균 5.8% 추가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 번의 예외를 기록한 것은 블랙먼데이가 닥쳤던 1987년뿐이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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