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조 몰려든다"…기술기업들 화려한 IPO에 시장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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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4-2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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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핀터레스트, 줌 등 성공 상장…우버 등도 대형기업들 줄지어 대기중

미국 뉴욕증시가 스타트업 기업공개(IPO)로 달아오르고 있다. 부활절 휴장을 앞둔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 양호한 경제지표도 영향을 미쳤지만, 핀터레스트와 줌과 같은 신규상장 기업들의 주가 폭등이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시장을 휩쓴 종목은 핀터레스트와 줌이다. 이미지 검색·공유 서비스인 핀터레스트의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인 19달러 대비 28% 오른 24.40달러를 기록했다. 핀터레스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60% 성장한 7억56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로 달할 것으로 보이며,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무려 14억 달러 (약 1조 600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앞서 IPO를 실시한 리프트의 23억 4000만 달러 뒤를 이어 두 번째로 큰 액수다.

비디오화상회의 소프트웨어 기업 줌도 이날 공모가 대비 72%나 치솟은 65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2년간 매출 성장률이 118%을 기록한 줌의 기업가치는 92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9년은 일찍감치 기술기업 IPO의 해로 주목받았다. 시장에서는 'PULPS'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는 올해 주식시장에 데뷔하는 유망기업 핀터레스트(P), 우버(U), 리프트(L), 팔란티어(P), 슬랙(S)의 앞자를 딴 것이다. 이미 IPO를 거친 빅데이터 기반 스타트업 팔란티어와 클라우드 기반 팀 협업 서비스 제공기업 슬랙 등도 투자자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스타트업이라고 CB인사이츠는 지적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숙박공유 에어비엔비, 증권 거래 플랫폼 로빈 후드, 사무실 공유 스타트업 위 워크 등이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대형 IT기업들의 잇따른 IPO는 미국 증시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역전쟁과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수익성 좋은 기업들의 등장이 대규모 자금을 증시로 끌어당겼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최근 시장의 열기를 2000년대 닷컴 버블의 시기에 비유하기도 했다. PC와 인터넷 기술의 등장에 따라 수많은 새 기업들이 쏟아졌던 것처럼 스마트폰과 5G 기술 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IT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흐름을 주도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IPO 열기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이어져온 미국의 스타트업 투자 열풍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데이터분석기업 피치북과 미국벤처캐피털협회(NVCA)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미국의 IT기업에 들어간 투자금은 미국 내에서만 무려 6440억 달러에 달한다. 국제적으로는 1조 달러에 달한다. 무려 1000조가 넘는 자금이 기업들의 '가능성'에 들어간 것이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시라 오비드는 "최근 IPO들은 사막에 내리는 비와 같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투자를 고려해볼 때 더 많은 기업공개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물론 IPO가 스타트업 주식들의 탄탄대로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일부 주식들은 기업공개 이후 주가하락으로 고전하기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상장한 리프트 주가는 상장 첫날인 지난달 29일 공모가(주당 72달러) 대비 8.7% 상승했으나 이튿날부터 급락해 수주 만에 주가가 20% 가까이 떨어졌다. 

 

비디오화상회의업체 줌의 나스닥 상장 축하행사 [사진=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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