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59곳, 수익보다 '이자 낸 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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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4-24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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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SK 빼면 더 심각…좀비기업 16곳

지난해 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59곳이 수익보다 이자가 많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즉,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 신세였던 것이다. 이중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좀비기업'은 16곳으로 조사됐다. 

24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500대 기업 가운데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385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평균 8.6으로 전년보다 1.1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자보상배율은 한 해 동안 기업이 벌어들인 돈이 그해에 갚아야 할 이자에 비해 얼마나 많은지를 나타내는 재무건전성 지표로,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1보다 작다는 것은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못 갚는다는 의미다. 이런 상태가 3년 연속 이어지면 '좀비기업(zombie companies)'으로 불린다.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액은 170조2016억원으로 전년보다 6.1%나 줄어든 반면 이자 비용은 5.4% 늘어난 19조7103억원에 달하면서 이자보상배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낮아졌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슈퍼호황'에 힘입어 나란히 역대 최고실적을 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지난해 500대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4.8로써 3.8포인트가 떨어졌고, 2017년 6.4와 비교하면 1.6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전력공사와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상선, 영풍 등 34곳은 지난해 영업손실을 냈고, 아시아나항공, 세종공업,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 현대위아, 부영주택 등 25곳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었다.

공기업의 경우 평균적으로 번 돈과 낼 이자가 같았던 것으로 나타나 잠재부실 우려가 가장 큰 업종으로 분류됐다. 공기업은 평균 1.0에 그치며 영업이익과 이자 비용이 같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에는 6.0에 달했으나 2017년 2.8로 떨어진 뒤 지난해에는 부채상환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 셈이다
 

[사진 =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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