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제관함식서 習 강군몽 과시...中관영언론 "세계 평화 수호 의지 보여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예지 기자
입력 2019-04-24 07:5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中, 美 해군과의 협력 강조..."해양운명공동체 구축해야"

중국은 23일 해군 창설 70주년을 맞아 진행된 국제관함식에서 최신예 함정을 대거 선보이며 ‘강군몽(强軍夢)’을 대내외에 과시했다. 중국 관영 언론은 이날 "강한 중국의 면모와 더불어, 세계 각국과 평화를 수호하려는 의지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면서도 "세계 평화·안정을 위해 미국과 함께 해양운명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은 '해상열병식, 중국의 파워만 보여준 것 아냐'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중국은 세계 2위 경제 대국에 걸맞게 해군력을 세계 최강 미국과 맞먹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세계 각국과 평화 및 안정을 수호하려는 의지도 함께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칭다오항 부두에서 중국 해군 의장대를 사열한 뒤 해상 열병을 위해 자체 미사일구축함 시닝(西寧)호에 승선했다. 중국은 해상열병식에서 중국의 '094형' 전략 핵잠수함을 선두로 '055형' 미사일 구축함과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 호위함, 상륙함 등 32척의 전함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사거리 11200㎞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미국 본토까지 직접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는 '094형' 전략 핵잠수함을 공개하며 남중국해 등을 둘러싼 미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서 최초로 공개된 아시아 최대 미사일 구축함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환구망은 사평을 통해 "지난 60주년 관함식과 비교해 중국 해군의 소프트파워가 한층 더 업그레이드돼 세계 최고의 해군이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날 관함식에는 60개국 대표단과 한국·러시아·베트남·일본 등 13개국 해외 함정 18척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들이 모두 참여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이번 중국 국제관함식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동맹국들은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중국과의 관계 구축을 위해 참여했다는 얘기다. 이는 중국이 이들 국가와 이견 차를 좁히고, 여러 방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사평은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이번 관함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유감이라고 사평은 표했다. 미국은 10년 전 관함식에는 미사일 구축함을 보냈지만 이번 관함식에 함정을 보내지 않고 주중 미국대사관 무관만 참석했다.

사평은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군의 불참은 미·중 무역전쟁, 남중국해, 대만을 둘러싸고, 양국 관계가 여전히 긴장 태세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며 "중국이 그만큼 강인해졌기 때문에 10년 전과 비교해 오늘날의 미국이 더욱 민감한 태도로 중국을 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중국의 해군력은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에 날을 세우지 말고,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은 남중국해 등 영유권 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군사적 갈등이 커지자 중국이 다소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며 미·중 간 군사 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사평은 미국 해군은 기술·역량부분에서 세계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해군이 이를 따라잡으려면 수십 년이 걸릴 것이라며 중국 해군이 미국과 경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미국과 함께 세계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세계에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평은 "세계 평화·안정을 위해 해양운명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며 "미·중 해군이 상호신뢰,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저자세를 보이면서도 남중국해 등 영유권 분쟁에서 양보하지 않겠다는 입장도 고수했다. 사평은 중국 해군의 주요 목적은 중국 근해 지키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 근해에 와서 힘 자랑하지 말고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여기서 날로 발전해가는 중국을 압박하려고 하면 서태평양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날로 극대화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관함식에는 미국이 불참했지만 한국을 포함해 일본, 러시아, 태국, 베트남, 인도 등 13개국이 18척의 함정을 보냈다. 61개국이 대표단을 파견하면서 29개국이 참석했던 60주년 기념식때보다 규모가 훨씬 커졌다. 이 가운데 30여 개국은 주요 해군 지휘관들이 참석했다.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열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에서 선보인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아주NM&C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