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북러회담 성과내고 시진핑 방북하면 6월前 남북회담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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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입력 2019-04-22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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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는 북러정상회담이 성과를 내고 5월 중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북이 이뤄질 경우, 6월 전까지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만일 김정은이 푸틴을 만나 핵과 미사일실험에 대한 모라토리움을 유지하는 조건부로 올해 말까지 추방 위기에 놓인 수만명의 북한근로자들의 체류연장을 받아내고 5월중 시진핑의 북한방문이 이루어 진다면 6월전까지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기 힘들게 돼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김정은에게 산소호흡기를 붙여 준다면 김정은의 대미대남 강경 모드는 올해 말까지 갈수 있으나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충분한 경제적 후원을 받지 못한다면 올해 하반기에는 슬슬 남북정상회담을 넘겨다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 김정은이 군사행보, 비난행보를 이어가면서도 '트럼프와의 좋은 관계'를 비추고 있는 것은 아직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경제 후원 약속을 받지 못했으므로 일단 미국과의 협상판은 계속 열어놓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태 전 공사는 "북한은 현 시점에서 미국이나 한국과의 대화에 쉽게 나서면 오히려 제재해제에 집착하고 있다는 전략적 의도가 노출될수 있다고 보고 있고 '장기전'으로 가겠다는 강경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군사행보와 외교라인들의 대미 비난행보를 예시로 들었다.

아울러 그는 김 위원장을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는 국가 수반으로 명기하는 내용으로 북한 헌법이 수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 본부장의 반박을 받아들인 것이다.

태 전 공사는 글을 통해 "이번 주 김정은이 푸틴, 시진핑, 베트남 주석에게 답신을 보내면서도 짐바브웨와 콩고 대통령들에게는 최룡해를 내세워 축전, 위로전문을 보내게 한 것을 보면 여전히 상임위원장이 헌법상 대외적으로 북한을 대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태영호 전 영국주자 북한대사관 공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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