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테러 후 SNS 차단.."가짜뉴스로 인한 추가 피해 우려"vs"정보 공백 악용될 수도"

윤세미 기자입력 : 2019-04-22 09:31
스리랑카서 페이스북·인스타 등 주요 SNS 접속 불가
부활절인 21일(현지시간) 교회와 특급 호텔을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이 벌어지자 스리랑카 정부가 주요 소셜미디어 접속을 임시 차단했다. 가짜뉴스 확산을 막고 갈등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재 스리랑카에서 페이스북, 유튜브, 왓츠앱, 인스타그램, 스냅챗, 바이버 접속이 차단됐다. 트위터는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단이 언제 풀릴지는 확실하지 않다. 스리랑카 국방부는 이번 연쇄 폭탄공격의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소셜미디어 차단이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소셜미디어가 가짜뉴스와 혐오발언의 플랫폼으로 이용되면서 사회 갈등을 고조시킨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셜미디어 기업들 스스로 유해콘텐츠를 통제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도 반영됐다.

10년 전까지 불교계 싱할라족과 소수 힌두교계 타밀족 간 뿌리깊은 갈등으로 26년에 걸친 내전을 겪은 스리랑카는 안 그래도 가짜뉴스에 몸살을 앓았다. 인종, 종교, 민족 간 갈등 수위가 높을 때 이를 악용하려는 가짜뉴스가 기승을 부리곤 한다. 지난해 3월에도 이슬람 혐오를 부추기는 가짜뉴스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마구 확산되면서 종교 간 폭력사태로 번지자 스리랑카 정부는 소셜미디어 이용을 일시 차단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폭탄 테러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갑자기 소셜미디어를 차단할 때 생길 부작용을 우려한다. 시민들이 도움을 구하거나 가족과 동료들의 안전을 확인하기 어려워지고, 정부의 가짜뉴스 반박이나 비상시 정보 전파에 오히려 해가 된다는 주장이다.

런던 소재 온라인 검열 추적 단체인 넷블럭스의 앨프 토커 이사는 마켓워치를 통해 “위기 상황에서 소셜미디어가 차단될 때 정보의 공백이 생긴다. 이는 일부 세력에 의해 악용되어 공포와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전히 일부 인터넷 이용자들이 인터넷 접속 장소가 노출되지 않는 사설 통신망을 이용해 소셜미디어 차단을 교묘하게 피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측은 21일 성명을 내고 스리랑카 당국과 협력해 회사 표준에 위배되는 콘텐츠를 찾아내고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21일 스리랑카 소재 교회와 고급 호텔 등 8곳에서 폭탄 테러로 의심되는 연쇄 폭발이 발생해 228명이 숨지고 450명 넘게 다쳤다.

 

21일(현지시간) 스리랑카 교회·호텔 연쇄 폭탄 테러 희생자 가족이 바닥에 앉아 목놓아 울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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