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과 정상회담...8년만에 러시아로 달려가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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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19-04-18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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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방러 이후 8년만에 러시아 행

  • 다음주 북러 정상회담 유력...북한 노동자 송환 문제 논의할 듯

[사진=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음주께 정상회담을 할 전망이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은 2011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한 이후 8년만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이다. 

18일 다수의 해외소식통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내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의 정상회담은 푸틴 대통령이 오는 26~2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 참석 전인 24~25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러시아 매체인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김 위원장의 '집사'로 불리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 주변의 보안상황을 점검했다고 이날 밝혔다. 김 부장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사전 준비 차원으로 기차 역사 앞 진입로 등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나서는 이유는 대북제재 완화라는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17년 채택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각 회원국들은 오는 12월까지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김 위원장의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노동자 송환은 북한의 외화보유액 감소와 직결된다.

때문에 북·러 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한은 러시아에 해외 노동자 송환 유예 등 대북제재 적용 완화를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는 북한 노동자가 가장 많이 체류한 국가로,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는 3만23명에달하던 북한 노동자수를 1만1490명으로, 약 53.33%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안보리가 최근 공개한 각국의 북한 노동자 송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12월 이후 북한에 송환된 노동자는 약 2만2321명으로 추산된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해외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은 노예와 같은 상황이라 임금의 60~70%이상을 김정은 정권에 지불하고 있고, 이 금액의 상당 부분은 북한 핵무기 개발에 사용되기 때문에 해외 노동자 송환 문제는 북한의 체제안전 보장 문제와 직결된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이 해외 노동자 송환을 늦춰달라고 러시아에 간청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관측했다.

미국도 북·러 관계에 주시하고 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지난 17~18일 러시아를 방문해 당국자들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해 협의했다. 북·러 정상회담이 임박한 가운데 미국이 러시아의 대북제재 이행 사항을 확인하고, 관련 사안에 있어 미·러 간 협력을 공고히 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향후 북·중·러 관계가 강화되면 미국의 대북제재 압박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실제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조정관은 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가 북한과 협의해 자국에 체류중인 북한 노동자들을 돌려보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이 공조하면 유엔 제재의 효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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