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노무현은 굵은 정치, 나는 섬세...역사마다 다른 리더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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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4-1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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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 시사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사진 = 윤지은 기자]

"역시 노무현이라는 사람은 우리 현대사에서 굵은, 통 큰 정치를 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를 다룬 영화를 관람한 후 이 같이 말했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전날 영화 '노무현과 바보들'을 관람한 후 "(노 전 대통령은) 본인의 확고한 역사 인식, 그리고 국가를 어떻게 바꾸겠다는 확실한 신념이 아주 강건하게 뒷받침돼 있는 분이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면에서 보면 그분도 흔들리는 게 상당히 있었을테지만, 나는 그에 비해 훨씬 더 섬세하고 감성적이고 약한 것 같다"면서 "장단점이 있다. 역사마다 다른 리더십이 필요한 듯하다. 앞으로 노 전 대통령이 꿈꿔왔던 세상이 다른 방식으로 올 것"이라고 말을 이었다.

박 시장은 노 전 대통령과의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는 동시대인이고 친한 편이었다"며 "노 전 대통령이 종로 국회의원 하실 때 그 사무실이 참여연대 바로 옆이었다. 자주 만나면서 그분께 서울의 바꿔야 할 어두운 면 100가지를 다룬 '어글리 서울 100'이라는 책을 써보시라고 권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 그대로 계셨으면 종로에서 국회의원 한 번 더 하셨을 텐데 어느 날 갑자기 부산 가시더니 장렬하게 전사(낙선)했다"며 "종로가 정치인들에게 있어 얼마나 중요하고 좋은 선거구냐. 그걸 버리고 부산으로 간 담대함과 용기, 역사에 대한 확고한 인식이 대단하다"고 평했다.

그는 "그게 '노사모' 같은 강력한 지지집단을 만든 원동력이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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