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트럼프' 폭스콘 회장 2020년 총통 출마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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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4-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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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국민당 "매우 환영한다"

‘대만의 트럼프’로 불리는 궈타이밍(郭台銘) 대만 훙하이(鴻海)그룹 회장이 오는 2020년 대만 총통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17일 연합보,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들에 따르면 궈 회장은 이날 오후 대만 국민당 당사를 방문해 명예당원증을 받고, 오는 1월에 치러질 대선을 위한 국민당 당내 경선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궈 회장은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대만의 유명한 도교 사원인 츠후이궁(慈惠宮), 우성궁(武聖宮) 등 2곳을 방문해 "꿈속에 마쭈(媽祖·도교 신앙 속 여신)가 대만의 젊은이를 위해 도전하라고 현몽했다"고 말했다.

이에 친중 성향의 야당 국민당 측은 궈 회장의 출마설에 환영한다는 의사를 표했다. 국민당의 한 당원은 “매우 환영한다”면서 "궈 회장이 이번에 국민당 당원으로 가입해 내년 당내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체는 이날 대만 국기가 새겨진 파란색 모자를 쓰고 나온 궈 회장의 차림새를 집중 조명했다. 미국 국기가 새겨진 모자를 자주 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따라 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대만에서는 여당인 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과 라이칭더(賴淸德) 전 행정원장,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 가오슝 시장, 무소속 커원저(柯文哲) 타이베이 시장이 차기 총통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쳐왔다. 이번 궈 회장의 대선 선언으로 판도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한 시장은 현재 대만 국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이지만 아직 대선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적이 없어 대만 국민당의 당내 경선에서 궈 회장이 대선 후보로 당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궈타이밍(郭台銘) 대만 훙하이(鴻海) 그룹 총재. [사진=바이두]

이날 매체는 산수이(山水)여론조사기관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궈 회장이 출마할 경우 집권 민진당 소속인 차이 총통, 라이 전 원장 중 누가 대선 후보로 나와도 모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또 국민당 경선을 가정하면, 한 시장, 궈 회장, 왕진핑(王金平) 전 입법원장, 주리룬(朱立倫) 전 신베이시 시장이 각각 25.4%, 22.9%, 19.1%, 18.6%의 지지표를 얻는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내년 대만 총통직을 둘러싸고 궈 회장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만의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저돌적이고 막말도 서슴지않는 궈 회장은 대만에서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유명하다. 1950년 대만에서 태어난 궈 회장은 대표적인 대만 내 친중 기업가다. 중국 대륙 출신인 그의 부모님은 국공내전 당시 대만으로 건너왔다.

궈 회장은 24세 혈기왕성한 젊은 나이에 직원 10명을 데리고 창업해 훙하이 그룹을 세웠다. 훙하이 그룹 자회사 폭스콘은 애플의 주요 제품을 조립·생산하는 최대 협력사이자 세계 최대 하청업체로 성장했다. 기업 규모가 커지면서 궈 회장은 대만 최고 갑부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자산 가치는 16일 기준 77억 달러(약 8조 7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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