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는 옛말...그리스 국채 금리 14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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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회 기자
입력 2019-04-16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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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 2005년 이후 최저...유로존 최고 성장기

유럽 재정위기 진원지인 그리스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1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그리스가 성장세를 되찾으면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얘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의 자료를 인용해 이날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03%포인트 내린 3.274%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2005년 만에 최저치라고 한다.

채권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 수요가 늘어 채권 가격이 오르면 위험비용인 금리가 떨어진다.

그리스는 2009년 말 유럽 재정위기의 시작을 알린 장본인이다. 재정위기가 정점에 달한 8년 전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금리는 40%가 넘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그리스는 재정위기의 악몽을 뒤로 하고 지난달 성공적으로 국제 채권시장에 복귀했다. 9년 만에 처음으로 10년 만기 국채 매각에 나서 강력한 수요 속에 25억 유로(약 3조2000억원)를 조달했다.

구제금융으로 그리스를 떠받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에 낸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가운데 최고 수준의 성장기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재정위기 당시 포르투갈 등과 함께 '주변국'으로 평가절하됐던 그리스가 최근 성장둔화 우려가 커진 유로존에서 돋보이는 성장세를 뽐내고 있다는 것이다. IMF는 올해 그리스의 실질 성장률이 2.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IMF는 최근 낸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에서 지난해 1.8% 성장한 유로존의 성장률이 올해 1.3%, 내년에는 1.5%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물론 국제 신용평가사들도 그리스가 재정위기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지난달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B1'로 두 단계 높여 잡으며 이 나라의 재정성과가 강력해졌다고 지적했다. S&P와 피치는 그리스에 각각 'B+', 'BB-'를 부여했다.

그리스 증시 역시 강력한 랠리를 펼치고 있다. MSCI 전세계지수는 올 들어 15% 올랐지만, 그리스지수는 20% 뛰었다.

일각에선 경계론도 제기된다. 루카 라즈나토빅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경제가 성장세를 회복했지만 기대한 만큼 역동적이지는 않다"며 "그리스가 경제를 부양하고 빈약한 과세표준을 크게 확대하지 않으면 고부채·저성장 환경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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