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화재 소식에 트위터로 “노트르담이 불탔다. 가톨릭과 프랑스인을 위해 마음을 모으자”면서 “모든 시민과 마찬가지로 오늘 밤 우리의 일부가 불탄 것이 슬프다”고 적었다.
또 당초 이날 오후 8시로 예정했던 대국민 담화도 취소했다. 그는 노란조끼 시위 후 3개월 동안 계속한 국민 대토론 결과와 조세 대책 등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며 “우리는 노트르담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로도 "노트르담 재건은 프랑스의 운명"이라며, "이를 위해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세계 각국 주요 인사들의 안타까움과 위로도 쏟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 몇 차례나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언급했다. 그는 트위터로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인 모습을 보자니 너무 끔찍하다”면서 “아마 공중 소방 항공기를 투입할 수 있을지 모른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그러나 프랑스 소방당국은 소방 항공기로 공중에서 몇 톤의 물을 한꺼번에 쏟아부을 경우 자칫 구조물 전체가 붕괴되고 지상에 있는 주변 사람들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판단해 소방 항공기를 투입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납세의 날’을 맞아 한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한 회의장에서도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를 언급 “우리 문화의 일부이자 우리 삶의 일부”라면서 “(성당이) 땅으로 가라앉는 것처럼 보인다. 매우 안타깝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가톨릭을 대표하는 노트르담 성당의 화재에 교황청도 충격과 슬픔을 전했다. 교황청은 성명을 내고 “프랑스 가톨릭 교회와 파리 시민들에게 우리의 연대를 표현한다”면서 “소방관을 포함해 이 끔찍한 상황에 맞서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다하고 있는 모두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고딕 양식 건축물의 대표작인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어로 '우리의 여인', 즉 성모 마리아를 의미하며, 현재 파리의 대주교좌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트위터로 “노트르담은 인류가 한 차원 높은 목표를 향해 하나가 될 수 있는 능력을 상징하는 건축물”이라면서 “파리에 안타까움을 전한다”고 적었다.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은 “노트르담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보물 중 하나"라면서 과거 가족들과 노트르담 대성당에 방문했던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는 “우리가 역사를 잃었을 때 비통해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지만 내일을 위해 다시 세우는 것 역시 인간의 본성”이라며 응원의 말도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트위터로 "프랑스와 유럽 문화의 상징"인 노트르담 성당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에 깊은 슬픔을 전하면서 "우리의 친구 프랑스와 아픔을 같이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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