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강남 재건축 시장 진입 어려워…사업 물량도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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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19-04-1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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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전경. [사진=아주경제DB]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 분양시장과 해외 건설시장 확대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건축의 성지인 서울 강남권의 문턱이 너무 높아 일부 시공능력평가 상위 건설사를 제외하곤 출사표조차 던지기 힘든 실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1일 "한 대형 건설사는 강남권 한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 시공비를 받지 않겠다는 파격 조건을 내놨지만, 불발됐다"며 "강남 주민(조합원)들이 '해당 브랜드를 선호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롯데건설 정도가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성과를 얻어왔다. 여기에는 건설사 각각의 아파트 브랜드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삼성물산 '래미안',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림산업 '아크로', GS건설 '자이', 롯데건설 '롯데캐슬' 등이다.

이 중 현대건설의 '디에이치'는 '힐스테이트'의 상위 브랜드다. 대림산업의 '아크로'도 'e-편한세상'보다 고급화된 브랜드다. 롯데건설도 곧 상위 브랜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재건축 물량이 예년처럼 많지 않아 '그들만의 리그'가 된 지 오래다. 2017년부터 살펴보면, 삼성물산이 잠잠한 동안 현대건설은 대치쌍용2차,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를, GS건설은 한신4지구를 수주했다.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은 각각 신반포15차, 대치2지구의 시공권을 따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과거 수주전을 벌였던 재건축 단지들이 변신 후 공급되고 있는 것으로, 정작 최근 나오는 사업 물량 자체는 많지 않다"며 "그럼에도 경기가 워낙 좋지 않고, 재건축 외에 다른 먹거리를 찾기 힘든 상황이어서 건설사들이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 물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출혈 경쟁이 거세질 것"이라며 "이미 자리잡은 브랜드가 아닌 이상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입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에서 이슈인 재건축 사업장은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다. 사업비 약 8000억원 규모로 올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힌다. 하지만 조합원 간 내홍이 심화되면서 당분간 교착 상태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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