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임정100주년] 100년전 국회가 말한다…“국민통합의 길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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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9-04-11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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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의 뿌리 ‘임시의정원’ 역사적 위상 재조명

  • 국회, 홍보관 설치·100년전 관인 기증식 열어

‘임시의정원을 아시나요?’

지난 3일 헌정기념관에서 국회 주최로 개막한 ‘임시의정원, 미래를 품다’ 특별전은 이러한 물음에서부터 시작됐다. 그간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여러 매체와 연구를 통해 꾸준히 조명돼온 것에 비해 임시의정원 활동과 의의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반성이었다. 때문에 특별전은 중국 상해(상하이)와 중경(충칭) 등에서 이뤄진 27년간의 역사적 사실 등을 통해 임시의정원을 둘러싼 인물·사건을 흥미롭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마련됐다.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은 현 대한민국 국회의 뿌리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모태다. 임시정부보다 하루 빠른 1919년 4월 10일 밤 10시 중국 상해에서 29명의 독립지사들이 모여 첫 의회를 연 것이 시작이었다.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정해졌으며, 임시정부 수립이 의결됐다. 민족 역사상 최초의 민주공화제 헌법인 ‘대한민국임시헌장’을 제정한 후 약 27년간 입법기관 역할을 수행했다.

올해는 임시의정원이 개원한 지 100년째가 됐다. 이를 계기로 국회는 그간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임시의정원이 갖는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임시의정원이 표방했던 민주주의 사상과 국민통합 가치를 확인함으로써 100년간 쌓여온 역사와 국회의 정통성을 이어가기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국회, 100년 전 중국 상해에서의 그날 밤을 재현하다
국회가 이번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을 기념해 추진한 것은 특별전뿐만이 아니다. 여의도 봄꽃축제 기간인 5일부터 11일까지 여의도 윤중로에서 ‘임시의정원 100주년 홍보관’을 설치·운영했고, 6~7일에는 국회 잔디마당에서 2019년 국회개방행사 ‘국회 100년의 봄’을 열었다.

9일에는 임시의정원 역사성과 국회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국제학술세미나가 열렸고, 10일과 오는 17일에는 국회방송이 제작한 특집 다큐멘터리 ‘국민의 이름으로 나라를 세우다’ 2부작이 방영된다. 세미나에는 중국·일본 역사학·헌법학 석학들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임시의정원 마지막 의장인 홍진 선생 흉상 건립과 임시의정원 관인 기증도 이뤄졌다. 이 관인은 ‘국새’ 급 도장이다. 임시정부 관인은 6·25 전쟁 중 분실돼 행방이 묘연하다. 때문에 이 관인은 임시의정원과 임시정부 정통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국회는 임시의정원 설립일인 10일 오전 국회의사당에서 기념식을 가진 데 이어 첫 의회가 열렸던 밤 10시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개원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서 문 의장과 여야 5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국회의원 20인은 역사적 고증에 맞춰 현실적으로 각색한 개원회의를 진행하며 100년 역사 의미를 되짚었다.

◆문희상 “임시의정원,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국회가 나아갈 방향 제시”
문 의장은 10일 오전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사를 통해 임시의정원이 갖는 의미와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리 국회 운영제도 원형을 찾아 거슬러 올라가면 상당부분 임시의정원에 도달한다고 한다”며 “오늘날 국회가 임시의정원이 표방했던 민주적 공화주의와 의회주의 가치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할 시점”이라고 평했다.

이어 “특히 임시의정원은 산재된 임시정부를 통합했고, 좌·우 통합의회를 구성했다”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통합을 최우선의 과제로 삼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100년이 지난 지금에도 국회가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제시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 국회는 의회주의 구현과 협치, 이를 통한 국민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임시의정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서 임시의정원 관인을 보관 중인 홍진 선생의 손자며느리 홍창휴씨(오른쪽)가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100년 전 만들어진 관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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